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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ML 정복 담금질"…해외파 스프링캠프 돌입

입력 | 2001-02-13 18:43:00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한 ‘해외파 선수’들의 ‘한 해 농사’가 시작된다.

스프링캠프에서의 훈련은 한 시즌을 이끌어가는 ‘살림 밑천’. 게다가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미 주전자리를 확보한 선수들은 더 나은 성적을 위해, 올해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리는 선수들은 치열한 생존경쟁을 뚫기 위해 땀을 흘린다.

스토브리그에서 990만달러(약 127억원)의 ‘연봉 스트라이크’를 꽂은 박찬호(28·LA다저스)는 16일부터 플로리다 베로비치에 위치한 다저타운에서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들어간다. 동료들 사이에서 ‘연습벌레’로 통하는 그는 올해에도 체력훈련에 주안점을 둘 계획. 아울러 지난해부터 본궤도에 오른 체인지업의 정확성을 더 가다듬어 올해엔 ‘왼손타자 공포’에서 완전히 탈피할 생각이다.

최근 재미동포를 돕기 위한 ‘박찬호 드림 재단’을 설립하는 등 사회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은 그는 로스앤젤레스의 코리안 타운에 있는 윌셔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운동장 옆 놀이터 시설 낙후로 불편을 겪는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선뜻 놀이터를 새로 지어주겠다고 나서는 등 선행에도 소홀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BK(김병현의 애칭) 돌풍’을 일으킨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16일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농락했던 김병현은 임창용을 길러낸 삼성 신용균 2군감독으로부터 전수받은 싱커를 캠프기간 완전히 손에 익히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한국인 삼총사’ 이상훈(30) 조진호(26) 김선우(24)는 18일부터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스에서, 시카고 커브스의 ‘떠오르는 희망’ 최희섭(22)은 20일부터 애리조나 메사에서 빅 리그 벽을 뚫기 위한 시험에 나선다.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