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투자증권은 14일 올해 전반적인 중계기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기산텔레콤이 신규제품에서의 매출발생과 중계기의 해외수출에 힘입어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며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광모듈 및 중계기를 생산하는 기산텔레콤은 작년 전년대비 50.4%나 매출액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24.8%감소했다.
LG는 이같은 실적 악화 원인을 "HDR(High Data Rate) 기지국장비 시장 진출로 인해 고정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LG는 그러나 "한통엠닷컴과 SK텔레콤으로의 중계기 공급이 증가함에 따라 4/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여 이것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산이 새로 생산하는 장비인 HDR은 미국 퀄컴사가 개발한 무선 데이터 통신 기술로 최대 전송속도가 2.4Mbps이다.
신현호 애널리스트는 "IMT-2000이 목표로 하는 데이터 전송속도인 2Mbps를 이미 만족해 무선으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현재 기산이 일본의 히다찌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한국통신프리텔에 시험장비를 납품, 테스트가 진행중에 있어 향후 매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통프리텔은 HDR망 구축을 위해 올해 약 1377억원을 투자하고 내년에는 1897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확정한 바 있다.
신 연구원은 "한통프리텔은 이르면 올 3/4분기 HDR을 이용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기산텔레콤의 HDR장비 매출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산은 또 작년부터 미국 Lucent사에 Echo Canceller라는 장비를 공급하는 것을 추진해 왔는데 오는 3월경에 최종 계약을 체결할 것이어서 향후 수출 전망은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LG투자증권은 이런 점을 고려해 현재 5000원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는 기산의 주가는 6700원까지 오를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비중확대'로 올렸다.
양영권zero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