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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메디컬 코미디

입력 | 2001-02-14 11:50:00


'의사'의 고고하고 냉철한 이미지를 180도 바꿔놓은 만화가 있다. 격주간 만화잡지 '부킹'(학산문화사 펴냄)에서 연재중인 이 그것.

1,2권까지 단행본으로 나온 이 만화는 곧 3권이 발매될 예정이다.

'뉴타입 메디컬 코미디'라는 수식어가 붙은 은 등의 코믹물로 알려진 김진태씨의 작품.

소재에 구애받지 않고 만화 속 캐릭터 중심으로 스토리를 풀어가는 그의 색깔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 만화에는 세상을 되는대로 살아가는 듯한 주인공들이 대거 등장한다. 하얀 가운을 입고 침착하게 회진을 도는 의사를 기대했다면 큰 오산.

신성한 수술침대를 식탁삼아 라면이나 회를 맛있게 먹는 의사들, 건장한 체격에 콧수염을 기르고 포악하기까지한 남자 수간호사, 병원에 손님을 끌기 위해 고용된 아르바이트생들, 시체를 닦다가 그 시체를 좋아하게 된 병원직원, 예쁜 여자라면 사족을 못쓰는 호색한 의사 등 기발하고 엽기적인 인물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김씨는 "의사가 지닌 존엄성과 휴머니즘이라는 테마에 섣불리 다가서지 않고 가벼운 소재로 틈새 전략을 이용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캐릭터를 한 작품 속에서 동시에 다루는 것을 좋아한다"며 "작품을 산만하게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오현주vividr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