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와 인도네시아에서 강진이 발생해 수천명의 사상자가 났다.
엘살바도르에서는 13일 오전(현지시간) 수도 산 살바도르 동남쪽 55㎞ 지점에 자리한 산 비센테를 중심으로 규모 6.6의 강진이 발생해 200여명이 사망하고 1500여명이 부상했다.
또 인근 산 카예타노와 과달루페 등 산악지역 마을들이 지진에 의한 산사태로 일부 매몰되는 바람에 많은 주택과 건물들이 파괴됐다. 인명 피해도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지진은 인접국인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에서도 상당한 규모로 관측됐다.
엘살바도르 당국은 전국에 비상령을 내린 뒤 산 살바도르 공항을 폐쇄하고 피해 지역의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엘살바도르에서는 지난달 13일에도 강진이 발생해 827명이 희생됐었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는 14일 오전 수마트라섬 벵쿨루 지역을 중심으로 규모 7.4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으나 아직 정확한 피해 상황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복구지역 또 강타 3개마을 매몰▼
엘살바도르의 지진은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불과 한 달 전에도 강진이 발생해 827명이 희생되는 등 큰 피해가 나 복구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과정에서 또다시 속수무책으로 지진을 당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의 지진은 규모가 크지만 워낙 오지에서 발생해 정확한 피해 상황조차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엘살바도르-수백채 붕괴 구조 손못대▼
13일 오전 아침식사 시간에 시작된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산비센테 지역. 불과 수분만에 전체 건물의 90%가 파괴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순식간에 수백채의 건물이 무너져 내리자 주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가족을 찾아 울부짖는 통곡소리로 이 지역은 한순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했다고 CNN방송 등 외신들은 전했다.
한달 전의 지진 때 최악의 피해를 보았던 산카예타노, 과달루페, 베라파스 등 산악지대에서는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다.
계곡에 인접한 마을들이 산에서 흘러내린 흙과 건물 잔해속에 파묻혔다.
구조기관의 한 관계자는 “산타 테클라 인근에서는 적어도 3개 마을이 흙 속에 파묻혔으며 계속되는 여진으로 건물 속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할 엄두도 못내고 있다”고 말했다.
엘살바도르 적십자사는 건물 잔해에 갇힌 주민들로 인해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피해지역에 음료수와 비상식량을 제공해줄 것을 국제적십자사에 요청했다.
일부 피해 지역은 전화와 교통마저 두절돼 ‘고립무원’의 고통을 겪고 있다.
엘살바도르 당국은 피해 지역에 긴급 구조반과 헬기 10대를 급파했으나 워낙 피해지역이 넓은 데다 같은 지역이 연이어 피해를 보아 복구작업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14일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한 수마트라섬 중부 벵쿨루 지역도 지난해 지진 피해를 보았던 곳. 지난해 6월 발생한 지진으로 103명이 숨지고 주택 수백채가 파괴됐었다.
호주 지진연구소의 케빈 매큐 소장은 “벵쿨루 남쪽 140㎞ 지점의 해저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호주 북서부 해안에서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 480여㎞ 떨어진 수도 자카르타에서도 심한 진동을 느낄 수 있었을 정도.
이번 강진으로 수마트라섬 내 주요 도시와 마을이 심각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도네시아 당국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피해 상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stern100@donga.com
▼인도네시아-수마트라 도시 피해 클듯▼
14일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한 수마트라섬 중부 벵쿨루 지역도 지난해 지진 피해를 보았던 곳. 지난해 6월 발생한 지진으로 103명이 숨지고 주택 수백채가 파괴됐었다.
호주 지진연구소의 케빈 매큐 소장은 “벵쿨루 남쪽 140㎞ 지점의 해저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호주 북서부 해안에서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 480여㎞ 떨어진 수도 자카르타에서도 심한 진동을 느낄 수 있었을 정도.
이번 강진으로 수마트라섬 내 주요 도시와 마을이 심각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도네시아 당국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피해 상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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