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지고도 이기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4일 정치 입문 5주년을 맞아 출입 기자들과 점심 식사를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말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10일 이총재에게 건넨 충고를 의식한 발언으로 들렸다. JP는 이총재를 지칭해 “정치라는 게 지고도 이기는 것을 배워야 한다. 야당이 매일 여당을 이기려고 덤비기만 하면 곤란하다”고 말했었다.
이총재는 “지난 5년 동안 많은 고비를 겪었고, 그 중엔 정말 참기 힘든 때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작년 ‘4·13’ 총선에서 승리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총재는 또 민심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지금 민심이 원하는 것은 한마디로 안정”이라고 단언했다. 그리고 “정치나 경제 등 모든 것이 너무 예측 불가능해 국민이 불안해하는 만큼 정치부터 하루빨리 안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안정을 위한 방안으로는 ‘정치대혁신’과 ‘국민 우선(People First) 정치’를 꼽았다.
이총재는 외국 방문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잡힌 것은 없고, 중국 장쩌민(江澤民)주석으로부터 초청을 받아놓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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