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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올 아카데미상 '와호장룡' 돌풍

입력 | 2001-02-14 18:39:00


13일 발표된 제73회 아카데미영화상 후보작 명단을 보면 중국어 영화로는 최초로 작품상 후보에 오른 ’와호장룡’의 돌풍이 눈에 띈다.

대만출신 리안감독의 무협영화인 ‘와호장룡’은 작품상 외에도 감독상 최우수외국어상 등 10개부문에 지명됐다. 이미 골든글로브 감독상과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휩쓴 이 작품은 98년작 로베르토 베니니의 ‘아름다운 시절’(5800만달러)을 물리치고 비영어 대사 영화로는 최대 흥행수입 기록을 세워가고 있다.

작품, 감독, 남우주연 등 12개 부문으로 최다 후보로 지명된 ‘글래디에이터’는 아카데미상 최다 수상작인 1959년 ‘벤허’와 1997년 ‘타이타닉’의 11개 부문 수상기록을 경신할지가 관심이다.

이번 발표에서 최대 화제의 인물은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에 ‘에린 브로코비치’와 ‘트래픽’ 2편의 영화를 동시에 올려놓은 진기록을 세운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한 감독이 이들 두 부문에 동시에 2편 이상의 후보작을 올린 기록은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다. 작품상만 볼때는 1974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감독(‘대부2’와 ‘도청’) 이후 27년만이고 감독상으론 1938년 마이클 커티즈 감독(‘네 딸’과 ‘더러운 얼굴의 천사’) 이후 62년만이다.

‘에린 브로코비치’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줄리아 로버츠는 세 번째 도전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여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반면 ‘캐스트 어웨이’에서 체중을 20여㎏씩 줄여가며 혼신의 연기를 펼친 톰 행크스는 남우주연상 3회 수상의 신기록에 도전한다.

한편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외국어영화상 후보작 진출이 기대됐던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은 다른 40여편의 작품과 경합 끝에 아쉽게 탈락했다.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