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삼성의 전자계열사들이 스톡옵션 부여 대상과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계열 3사는 다음달 9일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스톡옵션을 받지 못한 사업부장급 임원들을 중심으로 스톡옵션을 확대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들 3사는 지난해 주총에서 각각 150만∼28만5000주 씩의 스톡옵션을 부여했기 때문에 올해 주총에서는 이보다 많은 스톡옵션이 분배될 가능성이 높다.
임원에게만 스톡옵션을 줄 것이 아니라 회사발전에 기여가 큰 직원들에게도 혜택을 줘야 하는게 아니냐는 주장도 삼성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총에서 윤종용 부회장과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에게 각각 10만주를 부여하는 등 모두 76명에게 3년 후 주당 27만2700원에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10만∼5000주 씩 나눠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톡옵션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은 세워졌지만 규모와 대상 인원은 다음달 주총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며 “지난해 혜택을 받지 못한 임원과 개발인력들을 중심으로 대상자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작년에 임원 12명에게 10만∼5000주씩 모두 39만5000주를, 삼성전기는 임원 14명에게 10만∼5000주씩 모두 28만5000주의 스톡옵션을 각각 부여했지만 올해는 수혜대상을 소폭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 관계자는 “혜택을 받는 대상도 관심사지만 행사가격을 얼마로 할 것이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라며 “주식수량과 대상은 지난해처럼 삼성전자의 결정 방향을 기준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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