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의 군남초등학교(교장 임만재·任萬宰)가 이색 입학식을 준비했다.
이 학교는 다음달 3일 제42회 입학식에서 코수건을 달고 등교하게 될 19명(남자 12명, 여자 7명)의 신입생들에게 학사모를 씌워주고 ‘박사 학위증서’와 ‘학교 소유권 등기 권리증서’ 등 두가지 증서를 수여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학교측은 박사에 대해 ‘특정 일을 할 때 최고의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미리 학부모 및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기 및 장래 희망조사 결과에 따라 꽃박사 심부름박사 의학박사 약속박사 컴퓨터박사 노래박사 등의 학위증서를 신입생들에게 줄 예정이다.
학교측은 각 분야 전문가에게 부탁해 학위증서를 전달토록 할 방침이다. 이를 테면 청소박사는 환경단체 관계자가, 의학박사는 의사가, 심부름박사는 적십자사 관계자 등이 수여한다.이날 함께 주게 될 학교 소유권 증서는 학생들에게 주인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
‘군남 어린이 가보 1호’라고 적힌 이 증서에는 부동산의 위치(옥천읍 서대리 279)와 등기 부동산 내역(학교 부지와 건물 및 시설물 일체), 등기권자 이름 등이 명시돼 있다.
학교측은 이같은 입학식 장면을 동영상 CD에 담아 개인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이 학교 임교장은 “장래에 훌륭한 사람이 되라거나 주인의식을 가져달라는 천편일률적 훈시 보다는 학교생활을 시작하면서 실제로 장래 희망을 확인해 보는 학교가 내 것임을 몸으로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같은 입학식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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