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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전북지역 농업법인 경영부실 심각

입력 | 2001-02-15 00:42:00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는 전북지역 농업법인 중 상당수가 운영을 중단하는 등 경영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도내 영농조합법인 752개, 농업회사법인 287개 등 모두 1039개 농업법인에 대한 운영실태를 점검한 결과 운영이 중단된 상태이거나 생산실적이 전혀 없어 부실법인으로 분류된 곳이 영농조합법인 181개, 농업회사법인 18개 등 모두 199개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실법인은 전체의 20% 가량으로 적자를 보고 있는 법인까지 포함하면 절반 가량의 농업 법인이 부실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부실법인이 많은 것은 이들 법인이 세무와 회계, 마케팅 등 전문지식이 부족한데다 경제난에 따른 판매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당초 뚜렷한 사업성 검토없이 정부보조금을 받기 위해 법인을 설립하거나 개인사업을 위해 공동명의로 위장설립한 경우도 적지 않아 사전 심사기능 강화는 물론 사후 관리 등 제도적인 문제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내 전체 농업 법인 가운데 605개가 1000억원이 넘는 정부 보조금을 받았다.

전북도 관계자는 “3월 중으로 회생 가능성이 없는 법인은 퇴출을 유도하고 영세법인은 통폐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