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채권형 수익증권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어 금리인하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금리인하 추세가 이어지면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려와 추가상승이 가능하다.'
소위 2차 '유동성 장세'를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핵심논거다. 역마진에 시달리는 금융기관이 다소 위험을 부담하더라도 회사채와 주식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종합주가지수도 750포인트까지는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미빛 전망'을 내놓는다.
과연 이들 주장대로 국고채를 포함한 채권 금리의 하락으로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려올 것인가.
14일 CLSA증권은 '저금리가 곧바로 주식투자 확대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저금리를 근거로 '유동성장세'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일반적으로 금리하락은 주가에 호재지만 한국 등 신흥국가의 채권시장은 이같은 '투자 가이드'노릇을 하기엔 미성숙됐다고 본다. 채권시장의 호재가 채권시장 참가자 한정, 매매채권부족, 기업부도위험과 신용등급의 괴리 등으로 주식시장의 호재로 작용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즉 채권시장의 유동성 부족으로 두 시장의 상관관계가 약하다는 의미다.
그런만큼 채권시장의 변화에서 주식시장의 전망을 읽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가령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채권금리 하락도 정부의 인위적인 '주가부양책'의 결과지 경제펀드멘털의 반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CLSA증권은 또한 국고채와 우량회사채의 금리만 하락하는 것도 '투자가이드'로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AA-와 BBB-등급 회사채간 금리차이가 1월초 350bp에서 2월중순 500bp로 오히려 더 늘어났다. AA-등급 회사채 수익률은 다소 하락했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BBB-등급 기업들의 수익률은 변동이 없었기 때문이다.
CLSA증권은 이같은 분석후 실업률 증가와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서기전까지는 채권형 상품의 수탁고 증가와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들어오기 힘들다는 결론을 제시한다.
박영암 pya84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