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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경제]폴 오닐 美재무장관, 세계시장 공식개입에 회의적

입력 | 2001-02-15 11:54:00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이 14일 부시 행정부가 세계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세계 시장에 공식적으로 개입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재무장관들과 G7의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인 회담에 참석하러 가기 전날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위기는 자본주의의 불가피한 특성"이라는 인식에 이의를 제기했다.

오닐 장관은 "위기를 중단시키지 못한 것은 시장이 자유롭게 작용하도록 하는 데 실패한 것"이라며 "위기는 자본주의의 실패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자본주의의 부재와 관련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세계 통화시장에 개입하는 한편 IMF에서 지도적 위치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위기증폭을 막기 위해서 자유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자유시장이 위기를 미연에 방지할 것이라는 믿음을 보인 오닐 장관은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을 '긴급상황에 결코 반응하지 않는 화재보험회사'에 비유하며 "화재보험회사가 소방서를 떠나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경제전문가들이 위기가 왔을 때 기업구제나 과세보류를 하는 등 '도덕적 해이'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무모한 행동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오닐 장관은 경제전망이 지나치게 즉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염려하면서도 미국 경기가 빨리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을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정유미heav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