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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양준혁의 연봉 상승은 이미 예고된 일이라는데..."

입력 | 2001-02-15 17:30:00


선수협 파동, 대형 트레이드설 등 프로야구 스토브 리그동안 항상 사건의 중심에 서있던 양준혁(LG).

그가 국내 프로야구 선수중 연봉 2인자리에 올랐다.

LG구단에 위임한 계약서에 써 있는 금액은 2억 7000만원.

지난 해보다 무려 35%가 인상된 금액이고 이승엽(삼성)의 3억 연봉에 이어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당당히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런 인상은 이미 예고됐다.

선수협활동을 접고 팀 훈련에 합류한 양준혁은 더 이상의 미운오리새끼가 아니었다.

오히려 후배들을 격려하며 훈련에 몰입하는 양준혁의 모습은 팀의 훈련분위기를 주도하기에 충분했다.

그는 오키나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는 훈련 이외에도 숙소에서 훈련장까지의 3km를 구보로 이동했다.

항상 후배들 2-3명을 동참시켜서...

양준혁의 팀 합류로 다소 걱정을 했던 이광은 감독은 오히려 그에게 고맙다라는 말을 할 정도다.

자율 훈련도 그렇지만 후배들을 훈련에 몰입할 수 있도록 앞서 나가는 그의 행동은 코칭 스태프에게 감동을 줄 정도였다

이후 선수단 전원의 합의로 인해 양준혁은 그간 애용하던 자신의 등번호 10번을 되찾았다.

후배 안상준은 10번을 양보하고 정삼흠 투수코치에게 1번을 물려받았다.

팀 간판 양준혁을 위해 후배들과 코치간의 합의로 이뤄진 사항이다.

이쯤되면 양준혁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짐작된다.

감독에서부터 한참 어린 후배들까지 양준혁을 믿고 따르고 있으니 구단에서 홀대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오히려 팀 전체의 분위기를 위해선 양준혁의 기를 살려줘야 할 상황.

믿는 구석이 있는 양준혁은 연봉에 대해 백지 위임장을 구단에 넘겼고 프로선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 그를 구단측에서도 이쁘게 본 것일까?

최근의 착실한 행동들이 그를 연봉 2인자 자리에 올려놨다.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을 칠 수 있다고 호평받는 양준혁.

주변에서 자신을 위해 희생해준 사람들이 너무 많은 탓으로 보답해야 할 일들 또한 많아졌다.

따뜻한 남쪽나라 오키나와를 떠나 이곳으로 돌아올 그 날!

양준혁은 변화된 자신과 팀을 이끌고 올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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