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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월드]바레인 남녀평등 선거권 인정 국민투표

입력 | 2001-02-15 18:41:00


중동의 군주국 바레인이 26년 전 해산된 의회를 부활시키고 정부형태를 입헌군주국으로 바꾸는 등의 혁신적인 민주개혁 내용이 담긴 ‘국민헌장’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14, 15일)를 실시했다(본보 2월5일자 보도).

바레인 정부는 14일 정치범 전원을 석방하는 획기적인 조치도 취했다. 1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번 국민투표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승인될 전망이다.

서구적 개념의 민주헌법격인 국민헌장은 직선제 의회 부활, 종교나 계급에 관계없는 모든 시민의 평등권 보장, 남녀의 평등 투표권과 공직 출마권 보장, 사법권 독립 등을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바레인은 2004년부터 남녀가 투표권을 가지고 직선으로 의회를 구성하는 중동최초의 국가가 되게 됐다.한편 모하마드 이브라힘 알 무타와 공보장관은 14일 “일반사면령에 따라 정치범 전원이 석방됐다”면서 “국가 안보와 관련된 죄수는 더 이상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셰이흐 하마드 빈 이사 알 할리파 국왕은 지난주 사면령을 선포하고 정치범 수백명을 석방하며 정치망명자 108명의 귀국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야당 지도자 압둘 와하브 후세인은 “마지막 남은 정치범 19명이 13일 석방됐다”고 확인하고 “정치범 전면 석방은 역사적인 사건으로 바레인이 이같은 조치를 취한 유일한 아랍 국가”라고 찬양했다.메리 로빈슨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은 하마드 국왕에게 메시지를 보내 정치범 석방을 찬양했다고 보도했다.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