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와의 경기는 너무 힘들어.”
슈퍼리그 5연패에 도전하는 국내 최강 삼성화재이지만 군팀 상무와의 경기를 앞두고는 바짝 긴장한다. 그도 그럴 것이 2001삼성화재 배구 슈퍼리그에서 지금까지 삼성화재에 유일하게 패배를 안긴 팀이 바로 상무다. 삼성화재는 2차대회에서 상무에 이기긴 했으나 한세트를 내주는 등 고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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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럴까.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그 이유로 상무의 안정된 서브리시브를 꼽는다. 월드리베로 이호가 이끄는 상무의 수비력은 상당히 견고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여기에 현재 토스부문 1위를 질주하는 걸출한 세터 김경훈의 상대 블로킹을 따돌리는 현란한 토스도 삼성화재를 두렵게 하는 요인.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01삼성화재 슈퍼리그 3차대회 첫경기에서도 삼성화재는 서브리시브 성공률 71.43%를 기록한 상무에 한세트를 내주는 등 고전 끝에 간신히 3―1로 이겨 첫 승을 올렸다.
게다가 삼성화재선수들은 폭설로 20여분 눈길을 달려온 뒤 10여분의 연습만 하고 경기에 나서는 바람에 더욱 경기 초반에 애를 먹어야 했다. 말그대로 가볍게 몸만 따뜻하게 하는 ‘워밍업’을 하고 경기에 나서야 하는데 이미 땀에 흠뻑 젖은 상태로 경기에 나서 ‘오버 페이스’가 된 것.
이 같은 악전고투의 위기속에서 삼성화재를 구해낸 것은 장병철(12득점). 신진식과 김세진의 부진으로 한세트씩을 주고받고 맞은 3세트에서 김세진 대신 스타팅멤버로 나선 장병철은 특유의 한박자 빠른 오른쪽 공격으로 공격의 돌파구를 열었다. 장병철의 4번연속 강타를 앞세워 3세트 초반 기세싸움에서 우위를 잡은 삼성화재는 이후 신진식(19득점)의 공격이 다시 위력을 되찾으며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삼성화재는 3, 4세트 상무의 추격을 각각 20점안에서 묶으며 내리 세트를 따냈다.
ruchi@donga.com
▽남자부
삼성화재 3 ― 1 상 무
(1승) (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