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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리뷰]미인으로 변신한 추녀의 한풀이

입력 | 2001-02-15 18:41:00


여자가 한을 품으면 한여름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했던가.

‘어글리 우먼’은 추한 얼굴 때문에 어두운 과거를 갖고 있는 한 여인의 복수극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감독 미구엘 바르뎀. 2000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 대상 수상작.

2009년 12월31일 밤, 새해를 앞두고 들떠있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한 노파가 잔인하게 살해된다. 현장에 남은 단서는 감시카메라에 잡힌 수녀복을 범인의 어렴풋한 모습 뿐. 경찰 아리바(로베르토 알바레스)는 감시카메라에 잡힌 수녀가 첨단의술로 미녀로 변신한 롤라 오테로(엘리아 가레라)라는 사실을 밝혀내지만 그녀의 행방은 묘연하고 미녀들의 연쇄살인사건이 이어진다.

흉칙한 얼굴 때문에 친구도 없이 놀림속에 자란 롤라는 미녀가 된 뒤 바람둥이 카사노바와 약혼까지 하지만 미스 스페인에게 약혼자를 빼앗긴다. 롤라의 살인복수극을 직감한 아리바는 미녀대회에서 또다시 살인극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미녀대회 현장에 잠입해 그녀를 추적한다.

여자를 외모로 평가하는 사람들의 천박함과 외모에 대한 여자의 콤플렉스를 잘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만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식의 결말은 상투적이다. 17일 개봉. 18세이상 관람가.

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