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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재벌 리치는 누구]사기등 50개 혐의로 기소

입력 | 2001-02-15 18:46:00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또 다시 궁지로 몰아가고 있는 마크 리치(66)는 사기와 밀수, 적성국 교역금지법 위반, 4800만달러의 소득세 횡령 등 무려 50개의 죄목에 대해 기소되자 83년 스위스로 도망쳐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금융 재벌이다.

그는 현재 스위스에서 잡화 무역회사인 마크 리치 그룹을 운영중이며 재산이 대략 9억∼13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치씨는 80년 4월 미국의 적성국교역금지법을 위반하고 이란으로부터 600만배럴(2억달러 어치)의 석유를 수입한 혐의로 미 법무부에 의해 고발됐다. 리치씨는 또 83년 불법으로 유가를 조작한 혐의도 받고 있다. 84년에는 미 법무부가 스위스에 리치씨의 인도를 요청했으나 스위스가 이를 거부해 양국간 외교 마찰이 빚어졌다.

그에 대해서는 전용 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사치를 즐기는 탈세범이라는 비난과 자선을 좋아하는 기업가라는 칭찬이 엇갈린다. 스위스 현지인들과 잘 어울리진 않지만 두 번째 부인인 기절라와 콘서트에도 자주 나타난다는 것.

리치씨와 클린턴 전대통령은 직접적인 관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사면 로비를 주도한 리치씨의 전 부인 데니스는 힐러리 여사의 상원의원 선거 때 7만달러를 기부하고 클린턴 전대통령의 뉴욕 차파콰 주택에 7000달러 상당의 고급 소파를 선물하는 등 클린턴 전대통령 부부와 절친한 사이라는 게 주위의 평가다.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