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명옥 강혜정 조은영 순경(왼쪽부터)
충남 조치원경찰서 역전파출소에 최근 ‘미모’의 여성 경찰관 3명이 배치됐다. 파출소에 여성경찰이 한꺼번에 3명이나 배치되기는 이번이 처음.
경찰 3년차인 강혜정 순경(26)과 후배인 조은영(24) 우명옥 순경(24)이 주인공들이다. 강순경은 충남대 한문학과를 졸업한 뒤 99년 10월 여경 제124기로 임용됐다.
여고시절 제복 입은 여경의 모습에 반해 경찰의 길을 택했다는 강순경은 “여성의 섬세함을 방범치안 활동에 적용해 큰 성과를 거두겠다”고 밝혔다. 훤칠한 키에 지성미를 겸비한 조순경은 올해 임용된 ‘햇병아리’지만 최일선 현장에서 일단 부닥쳐보자는 각오로 파출소를 희망했다는 것. 충남대 지질학과를 졸업한 조순경은 “지질을 탐사하듯 꼼꼼하게 골목을 누비겠다”고 말했다.
조순경과 여경 제133기 동기인 우순경은 ‘명사수’로 통한다. 그는 동기 250명 중 사격점수가 항상 10위권 안에 들 정도.
충북대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태권도 1단으로 “건장한 남자 두 명쯤이야 거뜬히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역전파출소에 배치된 것은 본인 희망도 작용했지만 이 곳이 경부선과 충북선의 환승역이라 미아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
정조영(鄭曺泳·53) 파출소장은 “아이들이 부모를 잃으면 당황해 집 전화번호조차 기억해내지 못하지만 여경이 접근하면 금방 안정감을 찾는다”고 말했다. 교통법규 위반자를 단속할 때에도 저항이 한층 누그러진다는 게 정소장의 설명.
‘여경 3총사’의 활약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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