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선생님 어디 없나요?”
여교사의 비율이 초등학교의 경우 66%나 될 정도로 늘었지만 일선 초중고교나 학부모들은 남자 교사를 많이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5일 한국여성개발원에 의뢰해 전국 초중고 교사, 학부모, 학교 행정가 등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 ‘여교사의 교단 진입 증가에 따른 학교 현장 실태 분석’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여교사 비율은 △초등학교가 65년 2만207명(25.5%)에서 2000년 9만825명(66.0%) △중학교 65년 3078명(16.1%)에서 2000년 5만1407명(56.8%) △고교 65년 1250명(8.9%)에서 2000년 3만1030명(29.7%)으로 각각 증가했다.
초등학교 행정가의 46.3%, 중학교 행정가의 43.6%가 ‘남자 교사를 유치하려고 노력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남자 교사가 필요한 업무(37.8%) △교사 성비 불균형 해소(36.6%) △여교사의 소극적인 태도(8.5%) △학부모의 남자 교사 선호(4.9%) △남학생의 여성화 방지(2.4%)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또 일을 기피하는 현상이 남자 교사(27.1%)보다 여교사(33.6%)에게 많이 나타나고 △고학년 남학생 생활지도 곤란(63.2%) △체육 수업진행 애로(44.2%) 등도 남자 교사를 원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학부모의 79.1%는 ‘특정 성별의 교사를 원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으나 특정 성별을 원하는학부모 가운데 55.2%가 남자 교사를 선택했다.
남자 교사를 선호한 학부모들은 ‘아이를 강하고 대범하게 키우고 싶어서’, 여자 교사를 선호한 학부모들은 ‘남자 교사보다 섬세하게 학습지도를 잘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교육대학이 신입생 성별을 구분해 모집하는 데 대해 조사 대상자의 28.5%만 찬성했고 학부모(22.6%) 교사(32.2%)보다 행정가(50.6%)의 찬성 비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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