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장생포항이 고래잡이 전진기지의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한 일 고래전문가들이 16일 울산 남구청에서 고래에 대한 학술 간담회를 개최한 뒤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장생포항을 둘러볼 계획이어서 상업포경 재개 여부를 놓고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참석 인사는 ‘고래박사’로 유명한 국립수산진흥원 수산연구관 김장근(金場根)박사와 일본 경류(鯨類)연구소 오수미(大住)소장, 일본 포경(捕鯨)협회 이토(伊藤)사무국장 등 10명.
간담회에서 일본 원양수산연구소 카토(加藤)고래생태실장 등은 ‘한국 근해 귀신고래의 회유경로’와 ‘일본의 고래이용과 관련한 문화’를 내용으로 주제발표를 한다. 간담회에는 장생포항에서 포경선을 탔던 포경선원과 고래고기 식당 주인 등 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고래전문가들은 장생포항의 고래해체장소와 고래고기 식당 등을 둘러본 뒤 바위면에 고래 등 200여개 그림이 새겨진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의 청동기 및 선사시대 유물인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도 둘러볼 계획이다.
김장근 박사는 “이번 간담회와 현장견학 등을 통해 한일 양국간의 고래자원 보호와 활용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장생포는 1899년 제정 러시아가 태평양 연안에서 잡은 고래를 해체하는 포경기지로 선정되면서 고래잡이 전진기지가 됐으며 상업포경이 금지된 86년 이전까지 포경선 50여척이 국내 고래소비량의 80% 이상을 충당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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