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부산/경남]"한우 생고기 맛들이면 또 안오곤 못 배기죠"

입력 | 2001-02-15 21:11:00


음식물 사료를 먹인 소도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 이후 생고기 판매 단지로 잘 알려진 부산 기장군 철마면 일대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도시속 시골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이 곳에서 먹거리를 즐긴 뒤 인근 기장의 대변과 일광, 해운대 송정해수욕장 등 바닷가를 드라이브 하거나 달맞이고개 문화공간을 찾으면 더없이 좋다.

철마면사무소 등에 따르면 현재 면사무소를 중심으로 장전리, 와여리, 웅천리, 연구리 등에는 50여개의 한우 생고기 식육점(정육점)이 성업 중이다.

이 곳 업소들은 살아있는 한우를 직접 구입한 뒤 인근에 있는 경남 양산과 울산 언양의 도축장에서 생고기로 만들어 ㎏당 1만5000원 선에서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한 집에서 소화하는 생고기 물량은 하루 평균 20∼30㎏ 정도. 그러나 최근 광우병 파동 이후 소화물량이 업소마다 20∼40% 정도 줄었다.

이들 업소들은 손님들이 원할 경우 바로 현장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도록 조리를 해 주고 직접 재배한 상추나 미나리 등 신선한 채소류도 제공해 줘 광우병 파동 이전 주말이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곳.

규모가 큰 연구리 구림농장은 손님들이 직접 농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3000여평의 밭을 마련해 놓은데다 족구장 농구장 등 각종 체육시설까지 갖춰 휴식처로도 제겪이다.

이 집 주인 김정숙씨(46)는 “이 곳은 오래전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된 한우 생고기 전문단지로 한번 찾은 손님은 잊지 않고 다시 찾는다”고 말했다.

철마면사무소 관계자는 “철마 생고기는 부산의 특산품일 정도로 맞이 좋다”며 “광우병 파동 이후 각 업소들이 질 좋은 고기공급과 고객서비스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