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캄보디아에서 생존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온 국민의 관심을 모았던 ‘훈할머니’ 이남이(李男伊)씨가 15일 오전 8시(현지시간) 캄보디아 스쿤의 큰딸 집에서 한많은 생을 마감했다. 향년 77세.
훈할머니는 97년 8월 가족들을 찾아 55년만에 고국을 방문, 대구에 살고 있는 조카 이상윤(李相允·41)씨와 경남 합천에 사는 여동생을 극적으로 만나 병원 치료를 받으며 4개월간 체류하다 97년말 캄보디아로 돌아갔다.
이후 프놈펜 인근 스쿤에서 큰딸과 작은딸의 집을 오가며 생활하던 할머니는 98년 10월에도 고국을 찾아 한달 가량 머물기도 했으며 당뇨병과 고혈압 등 지병에 시달려 왔다고 조카 이씨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