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있는대로 그려야 아이들에게 진한 공감"◇
■16년간 15권 펴내 모두 히트
“언젠가 강연회에 참석했는데 초등학생 아이가 다가오더니 저를 만나고 싶어서 찾아왔다고 하더군요.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좋은 동화를 써야 할텐데 하는 걱정 때문에 덜컥 겁도 나더군요. ”
초등학교 고학년층에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인기 동화작가 이금이씨(40·사진). 창작 경력 16년에 지금까지 낸 동화책은 모두 15권. 놀랍게도 모든 책이 죽지 않고 살아 있다.
‘밤티마을 큰돌이네집’(대교출판·1994) 10만부, ‘너도 하늘 말나리아’(푸른책들·1999) 4만부,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푸른책들·2000) 2만부 , ‘밤티마을 영미네집’(푸른책들·2000) 2만부, ‘도들마루의 깨비’(시공주니어·1999)1만부….그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다.
그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아이들이 부딪히는 현실을 그려냈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을 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결손가정의 아이, 사춘기 여자 아이, 장애인 아이, 입양아, 고아원 아이, 농부, 외국인 노동자 등. 여기에 환경문제, 농촌문제, 노인문제까지 아이들 주변의 현실이 총동원된다.
“어른들도 자신들의 삶이 담겨 있는 문학작품을 읽을 때 많이 공감하잖아요.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의 동화에도 그 시대와 현실이 담겨 있어야 하지요. 친구들 중엔 장애아도 있고 결손가정 아이도 있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저는 그것이 동화의 진정성이라고 생각해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죠. 그게 아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 같아요.”
이씨는 자신의 동화를 통해 아이들이 간접 경험을 늘리고, 사고의 지평을 넓히고,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길 기대한다. 그래야만 아이들이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해갈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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