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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 폭탄테러 50명 사상…인종 유혈충돌 재연 긴장고조

입력 | 2001-02-17 01:25:00


‘민중봉기’(피플파워)로 민주화의 과정을 밟고 있는 발칸반도에서 또다시 테러사건이 발생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이 ‘인종청소’를 자행해 국제적 비난을 샀던 코소보 지역에서 16일 세르비아인들을 태우고 가던 버스가 폭탄 공격을 받아 5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버스는 유엔 평화유지군의 호위 아래 세르비아를 떠나 코소보 내 세르비아계 마을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코소보 국경을 넘는 순간 도로에 설치된 폭탄이 터지면서 세르비아인 10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평화유지군 소속 영국군은 폭탄이 원격조종에 의해 터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버스 폭탄테러 사건은 코소보에서 세르비아계의 완전 축출과 독립을 요구하고 있는 알바니아계 반군의 소행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0년 간의 밀로셰비치 정권 아래 희생된 20만명의 알바니아계에 대한 복수와 2003년까지 코소보의 독립 쟁취를 다짐하며 무력투쟁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편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는 이날 두산 미하일로비치 세르비아 부총리가 괴한들로부터 총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으나 무사하다고 세르비아 언론은 전했다.세르비아 언론은 “미하일로비치 부총리가 탄 차량이 시내를 지나던 중 갑자기 나타난 두 대의 차량으로부터 총격을 받았으나 부총리는 무사하다”고 전했다.경찰은 이 사건이 “축출된 밀로셰비치 정권의 부패와 범죄 혐의를 조사하려는 유고 정부의 활동을 방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tern1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