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2·19∼23) 코스닥은 지난해 10월초 기록했던 전고점인 93포인트대까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93포인트대까지 거의 매물이 없다는 점이 긍정적인 기대를 갖게 한다. 지난해 9월 15일 100포인트가 붕괴된 이후부터 계산했을 때 86~93포인트까지는 매물은 약 8%다. 전단계에서 매물이 40%를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부담은 대폭 줄어들었다.
비록 꺾어지기는 했지만 지난 금요일(16일) 장초반 불과 몇십분만에 2.23포인트나 뛰어오를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매물부담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날 하락세로 장을 마감하긴 했지만 주말불안감과 채권시장의 금리 오름세만 없었다면 상승세를 유지할 수도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5일 이동평균선(16일 현재 85.240)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20일 이동평균선(81.331)이 120일 이동평균선(81.954)을 곧 뚫고 올라갈 태세여서 지수 버팀목은 굳건하다.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주초반부터 5일 이평선을 저점으로 90선 돌파를 위한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거래량도 주 후반들어 이틀연속 6억주 이상을 기록해 추가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6억주를 넘긴 것은 열흘만의 일이다.
일주일 내내 주식을 팔아치우던 외국인이 다시 매수세에 가담하기 시작한 것도 다음주 상승장에 대한 기대를 더하게 한다. 외국인은 금요일 131억원어치를 순매수함으로써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133억원어치 팔아치웠던 것을 단숨에 만회했다.
이혜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나스닥지수가 2400대까지 내려갔지만 이후 이틀 연속 상승해 바닥을 밟았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고 이것이 외국인의 매수세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도 "나스닥시장이 실적악화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날 조짐이다"고 말했다.
나스닥이 안정세를 보이며 주 후반에는 코스닥 기술주들이 다시 힘을 받기 시작했다. 새롬기술 등 인터넷 3인방은 지난 1월 연일 상한가를 치며 코스닥 상승을 주도하던 종목들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를 기점으로 다시 코스닥에서 종목별 선순환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
이상호 굿모닝증권 애널리스트는 "선도주가 재부상하는 것은 테마별 순환상승흐름의 한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 바이오주, 교육관련주, 음반관련주, 인터넷 보안주, 반도체관련주로 순환매가 이루어졌듯 다음주도 단기테마주들이 오르내림을 반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한 순환매는 한단계 상승한 지수대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민 연구원은 그러나 "레벨업 작업이 그 폭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먼저 개인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견인할 기관 및 외국인의 안정적 시장참여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양영권zero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