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사장
바람직한 인터넷 비즈니스모델(BM)의 조건으로 네가지를 꼽고싶다. 우선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결합되어야 한다. 이용료를 받을 수 있는 모델이면서 사용자나 회원이 늘어날수록 수익이 증가해야 한다. 또 해외로 확장할 수 있는 모델이라야 한다.
월드포스팅의 BM은 이 조건에 딱 들어맞는다. 아직 초창기라 성공여부는 두고봐야겠지만 일단 BM만은 손색이 없어 추천한다.
▽월드포스팅의 사업 내용〓미국에 편지를 보낼 때 먼저 문방구에서 편지지를 사와 편지를 쓴 뒤 다시 우체국에 찾아가서 편지를 부쳐야 한다. 편지는 항공편으로 미국의 우체국에 전달돼 최종적으로 수신인에게 도착한다.
월드포스팅의 서비스는 문방구나 우체국에 찾아갈 필요가 없다.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편지를 쓰면 이 회사의 미국 지사가 편지를 출력, 미국내 우체국에 부쳐주기 때문이다.
현재 월드포스팅의 지사는 국내에 3곳, 미국에 1곳뿐이지만 일본 중국 독일 등에 지사를 만들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한다.
▽BM의 훌륭한 점〓첫째,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들과 제휴를 통해 사용자를 확보했다. 국내 시장을 선점했기에 마케팅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다.
둘째, 산업이 고도화할수록 개인이나 기업이 외부조달(아웃소싱)에 의존한다는 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셋째, 사용자에게 우편요금을 내도록 하기 때문에 편지수가 늘어날수록 수익이 비례해서 증가한다.
넷째, 사업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 확장할 수 있는 모델이다.
다섯째, 개인용 우편 중계서비스를 넘어 기업용 서비스와 우편상품 판매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 회사의 성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여섯째, 인간 생활이 모두 온라인으로만 처리될 수 있으리라는 것은 환상이다. 이 사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시키는 틈새(니치)모델이다.
▽BM 위협요인〓월드포스팅의 BM도 위협요인이 있다. 첫째, 전자우편 사용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편지를 보내는 일을 기피, 시장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 둘째, 충분한 사용자와 사용량이 확보되지 못하면 적자를 낼 수 밖에 없다. 셋째, 이 시장이 커지면 우체국을 비롯한 대형 우편물 처리업체들이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 때는 선점의 효과가 반감될 것이다. 이러한 위협요인들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이 BM의 성패를 결정하는 관건이 될 것이다. 사업은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그 아이디어를 구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 재 웅(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