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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e&Politics]"YS는 못말려"…청와대, 회고록 내용 비난

입력 | 2001-02-18 18:39:00


최근 발간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회고록 내용에 대해 여권이 “사실을 왜곡하고 거짓을 말하는 등 역사에 대한 음모”라고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청와대측은 특히 YS 회고록 내용 중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비자금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한 대응을 검토 중이다.

박준영(朴晙瑩)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18일 “97년 신한국당의 ‘DJ 비자금’ 폭로 이후 김대통령이 다섯 번에 걸쳐 YS와의 면담을 요구했다는 등의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명예훼손 고발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김 전대통령에 대해 가타부타 언급이 없었던 김대통령도 이번에는 “해도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는 것이 핵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청와대 측은 내친김에 김 전대통령의 과거 ‘실정(失政)’까지 들춰내고 있다.

한 고위관계자는 “YS는 95년 11월 당시 일본측의 잇단 망언에 대해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고 했다가 후에 외환위기 때 일본이 한국에서 자금을 대거 인출하게 만들었다”며 “재임 중 미국으로부터 군사정보조차 제공받지 못할 정도로 한미관계를 악화시킨 데 대해서도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YS는 회고록에서 IMF사태와 관련해 아무 보고가 없었다고 측근들만 나무랐는데 이는 그만큼 국정파악을 못했음을 자인하는, 지극히 한심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옥두(金玉斗) 전 민주당 사무총장도 이날 논평을 내고 “김 전대통령은 메모하지 않기로 유명하며 1년에 책 한권도 읽지 않는다는 것도 세인이 다 아는데 그가 무엇을 근거로 그런 회고록을 썼다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