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인터넷 드라마를 보는 도중 주인공이 입고 있는 의상이 마음에 들었다. 마우스로 화면의 옷을 클릭하자 드라마창 옆 화면에 그 옷의 디자인과 가격 설명이 자세히 나온다. A씨가 제품 사진을 다시 한번 클릭하자 전자 주문창이 나타났다. 신용카드로 결제를 끝낸 뒤 A씨는 보던 드라마의 재생 버튼을 다시 누른다. 5분 뒤 A씨는 조역이 가지고 있는 휴대전화의 디자인에 마음을 빼앗겼다. A씨는 옷을 샀던 것처럼 이번에는 휴대전화를 구입한다.’
진짜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일처럼 보이지만 이 상황은 이미 우리 생활에 가까이 다가와 있다.
SBSi와 IMC코리아 아이트리컴 등 3개사는 지난주 국내 최초의 인터넷 PPL영화 ‘아미지몽(我美之夢)’ 제작발표회를 갖고 제작을 시작했다. SBSi는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 출연한 이은주와 영화 ‘춘향뎐’에서 이도령역을 맡았던 조승우를 주연으로 내세운 이 드라마를 다음달 12일부터 매일 10분씩 10일간 방영된다.
원래 PPL(Products in Placement)이란 영화에 협찬상품을 소품으로 등장시켜 광고효과를 얻는 기법. 영화에서의 PPL은 해당 제품의 이미지를 관객의 뇌리에 심어놓는 효과만 있다. 하지만 인터넷 PPL드라마는 전자상거래로도 연결된다.
인터넷드라마의 기능 다양화와 관련, 멀티미디어동영상 압축기술인 MPEG4의 표준화작업도 진행중이다. 새롬기술 엠펙솔루션 넷코덱 넷앤티비 테크웨이 등은 작년 8월 ‘MPEG4 인터넷 방송 솔루션 컨소시엄’을 결성, 공동연구작업을 하고 있다.
새롬기술 연구소 김경중책임연구원은 “올 여름까지 MPEG4 표준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라면서 “이 경우 인터넷드라마와 전자상거래를 훨씬 자연스럽고 광범위하게 접목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터넷 드라마 상영도중 화면이 끊기는 등의 현상도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야흐로 제2세대 인터넷방송의 시대가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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