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선수로 뽑힐 지는 정말 몰랐습니다. 선배언니들에게 죄송해요"
18일 막을 내린 2001년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삼성생명의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변연하(21)는 MVP로 뽑힌 것이 믿기지 않는 듯 시종 어색한웃음을 지으며 소감을 밝혔다.
변연하는 총 유효표 63표중 36표를 획득, 팀동료 박정은(17표)와 정선민(10표·신세계) 등을 제치고 MVP로 선정됐다.
댄스그룹 GOD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 변연하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99년겨울리그부터 프로에 뛰어들어 데뷔 3년만에 기라성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최고 영광스런 자리에 오른 것.
고등학교 1학년 때 이미 삼성생명행을 결정지은 변연하는 3학년이던 99년 청소년대표로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 득점왕과 '베스트 5'에 오르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프로 첫 대회인 99년 겨울리그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던 변연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층 성숙한 기량으로 팀 우승을 이끌었다.
정규시즌 내내 선발출장해 팀 최다인 23개의 3점슛을 성공시킨 변연하는 박정은과 함께 외곽을 담당, 삼성생명에게는 정은순과 김계령이 지키는 골밑과 더불어 팀에 없어서는 안되는 선수가 됐다.
변연하의 진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빛났다.
`간판스타' 정은순이 무릎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삼성생명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고 팀은 자연히 변연하의 외곽슛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었다.
아직 어린 나이탓인지 1·2차전에서 부진했던 변연하는 3·4차전에서 화려한 외곽포를 쏟아부으며 기대에 화답했다.
3차전에서 4개의 3점슛을 던져 4개 모두 성공시키며 팀내 최다인 20점을 기록한 변연하는 4차전에서 더욱 기세가 올라 8개의 3점슛을 쏟아부으며 30점을 성공시켰다.
특히 팀의 우승을 결정지은 4차전에서 넣은 8개의 3점슛은 그야말로 영양가 만점이었다.
팀이 3-14로 끌려가던 1쿼터 후반에 추격의 불을 댕기는 2개의 3점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2·3쿼터에서도 외곽포 3개를 추가, 팀의 역전을 이끌었고 종료 직전에는우승의 쐐기를 박는 3점슛을 성공시켜 팀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뽑혔다.
2주전 처음으로 동아시아대회에 대비한 국가대표로도 발탁된 변연하는 "아직 이뤄야 할 게 많아요. 이제 국가대표가 됐으니 동아시아대회에서 금메달도 따보고 싶어요"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