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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칼럼]선민학의 P2P 이야기⑤·끝/냅스터판결에 대한 전문가시

입력 | 2001-02-19 10:40:00


2년전 당시 19세의 소년 숀 패닝이 발표한 음악파일 공유프로그램 냅스터가 얼마전 미국 연방 항소법원 재판부에서 음악파일 배포금지 명령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사이트 폐쇄를 우려해 지난 주말에만 2억5000만 곡을 다운로드 받을 정도로 냅스터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P2P의 대명사라 할만한 냅스터의 패소를 계기로 P2P전반에 대한 국내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판결이 P2P의 활용이 움츠러들기보다는 유료화 등 서비스 형태가 새롭게 바뀌면서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들을 내놓았다.

유료 MP3 음악판매사이트 렛츠뮤직의 장영승사장은 “냅스터 판례를 계기로 ‘소리바다’ 등의 국내 P2P서비스에 대해서도 유사한 소송이 나올 것 같다”며 “이번 판결 결과로 디지털 음악에도 지적 재산권 사용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잡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P2P협회 최용관 회장은 “냅스터처럼 그동안 음악파일 공유서비스를 제공했던 사이트들은 폐쇄되기보다는 유료 사이트로 전환될 가능성이 더 높다”며 “P2P 업체 중 파일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극히 일부이기 때문에 업계 전반으로 보면 그다지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 말했다.

P2P협회 전현성 사무국장은 “아직 P2P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시점에서 냅스터 판결 건은 오히려 P2P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며 긍적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P2P가 냅스터처럼 MP3파일 무료서비스로만 인식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P2P비즈니스 모델에는 파일/CPU 공유, 검색, 커뮤니케이션, 공동작업, 게임, 네트워킹,호스팅,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가 있고 냅스터의 패소로 P2P업체 전체가 타격을 입을 이유는 없다는 분석이다. P2P는 향후 인터넷의 새로운 주류로 떠오르고 있고 이미 몇몇의 사례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았기 때문이다.

한국은 P2P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거래를 할 수있는 오픈포유의 오프너, 개인 PC에서 유료파일을 거래할 수 있는 피어클럽의 솔로몬, 인터넷 개인 방송을 할 수 있는 조이아시아, 개인 PC가 서버가 되어 채팅할 수 있는 엠엔조이의 무당벌레, 개인 PC가 게임서버로 되어 네트웍부하를 줄이며 게임을 할 수 있는 레이넷의 더 크러쉬 등 무수한 P2P 비즈니스 모델이 나와있다.

필자가 운영하는 한 P2P연구회의 600여 회원들 역시 P2P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서 대부분 공감을 하고 있으며 개인PC의 저장공간을 활용한 무제한 용량의 무료메일 등 다양한 모습의 P2P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 토론을 벌리고 있다.

피어클럽의 김건우 사장은 “냅스터는 이미 물속에 떨어진 잉크와 같다. P2P의 달콤한 매력을 이미 안 이상 제2, 제3의 냅스터가 나올 것은 분명한 것이고, 냅스터를 문닫게 할 것이 아니라 전세계 5000만 회원을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을 냅스터측과 협의하는게 상책일 것이다”라고 했다.

P2P는 음악이라는 첫 작품 주제로 전세계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하였다. 그 놀라운 가능성은 누구나 다 인정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이 P2P 서비스는 같은 콘텐츠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때문에 고객 성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 원투원 마케팅을 가능케하며 전자상거래로 유도하기도 쉬워 무한한 시장성을 지니고 있다. P2P기술을 단순한 비즈니스 모델로 보기보다는 향후 인터넷의 기반이 되는 인프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고려대 이경전 교수는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초고속 인프라 환경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한국의 IT업체는 앞선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갖추고 있다. 한국은 P2P분야의 중요한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펼쳐질 P2P가 바꿀 현실의 세계, 언제 어떻게 다가올지 자못 궁금할 뿐이다.

LG상사 IT기획파트

Yahoo! Korea 영업지원팀

Peerclub.com 사업개발실장

Itwarehouse P2P연구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