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증권사의 반도체 가격하향조정에도 불구하고 지금이야말로 삼성전자를 저가매수할 기회다.'
김성인 동원경제연구소 반도체 애널리스트의 주장이다. 최근 잇단 2월 DRAM가격 하향전망과 마이크놀테크놀로지사의 투자등급 하향조정에도 불구하고 지금이야말로 삼성전자를 저가로 매수할 기회라고 강조한다. 마이크론과 반도체 가격을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인은 올 2/4분기부터 해소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최근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과 모건스탠리증권은 2월 DRAM가격전망을 잇따라 하향조정했다. 동시에 마이크론사에 대해서도 투자등급을 낮췄다.
모건스탠리딘위터증권은 16일 미국 반도체 생산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사의 투자등급을 중립(Netural)로 하향조정했다. 마이크론의 재고물량이 10주치를 넘고 세계 PC수요도 단기반등할 조짐어 없다는 것을 투자등급 하향조정의 근거로 제시했다.
12개월 목표가격도 50달러로 낮췄다. 지난 주말 마이크론의 종가는 42.55달러로 20%정도 상승여력이 있는 셈이다.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의 저명한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 조나단 조셉은 올 2월 128M DRAM 평균판매가격을 당초 6.50달러에서 4.70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올해 전체 평균판매가격은 7.16달러에서 5.25달러로 낮췄다. 내년도 평균판매가격은 3달러에서 2.50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전세계 PC산업의 성장률이 기대에 못미칠 것으로 판단해서다. 대만과 한국 등 일부 DRAM업체가 재고부담을 줄이기 위해 덤핑공세를 펴는 것도 가격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나단조셉은 마이크론의 목표가격을 45달러로 제시했다. 5%정도 상승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김성인 동원경제연구소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과 모건스탠리증권이 주장한 악재는 늦어도 3월초면 해소된다"며 "마이크론의 투자등급하락으로 삼성전자가 조정을 보일 때마다 저가매수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그가 삼성전자의 주가 전망을 낙관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
첫째가 유통재고물량이 소진되는 4월부터 새로운 PC가 출시된다는 판단에서다. 김 애널리스트는 "국내는 3월, 해외는 4월부터 저가 신제품이 본격적으로 출하된다"며 "최근 수요가급증하고 있는 노트북PC와 맞물려 DRAM수요를 촉발시킬 것이다"고 주장했다.
PC에 탑재되는 메모리 용량이 늘어나는 것도 긍정적으로 본다.
PC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14%에서 6%로 줄어들면서 PC탑재 메모리 용량이 64M에서 128M로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 들어서 80%이상의 PC가 128M 메모리를 장착하고 있어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한다.
삼성전자가 가격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램버스DRAM의 매출이 꾸준히 느는 것도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 '펜티엄Ⅳ'를 탑재한 PC의 시장점유율이 15%증가하면서 삼성전자의 램버스 매출과 순이익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논거로 김 애널리스트는 "메모리가격의 하향추세는 2월말이나3월초에 바닥을 다진후 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다"며 "지금이야말로 삼성전자를 저가매수할 절호의 찬스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10시 50분현재 전일보다 3000원(-1.41%) 하락한 20만 9500원을 기록중이다.
박영암 pya84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