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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경제]미MBA출신, 닷컴기업 몰락으로 취업경쟁심화

입력 | 2001-02-19 17:19:00


한 때 미국 내 경영대학원(MBA)출신들을 몽땅 쓸어가던 닷컴기업들이 버블붕괴로 채용인원을 대폭 줄이면서 올해 MBA출신자들의 취업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작년만 해도 많은 닷컴기업들이 MBA출신자들을 먼저 뽑아가기 위해 달려왔으나 올해의 경우 닷컴한파가 몰아치면서 이들의 수요가 줄고 급속한 경기둔화세마저 가세하면서 이들의 취업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콜롬비아 경영대학원 2학기에 재학중인 리츠 앨버트는 "작년과 비교해보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캠퍼스에 경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작년에는 학생들이 자신만만했지만 올해는 기업들이 자신만만하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설명했다.

와튼스쿨의 MBA경력관리 책임자인 밥 보너도 "지난해가 학생들에게 좋은 한 해였다면 올해는 기업들에게 좋은 한해"라며 "지난 해 기업들은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고생했지만 올해는 그 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들의 취업문은 넓다고 학교측은 설명한다.

대부분의 학교 경력관리 책임자들은 닷컴기업의 어려움으로 전년보다는 일자리가 줄어들겠지만 제약, 컨설팅, 금융업등에서 꾸준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취업문은 여전히 넓은 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위험부담이 적은 구경제기업으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경기둔화로 구경제기업마저 채용인원을 줄이면서 인턴쉽 프로그램마저 취소하고 있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와튼스쿨의 경우 학생들을 위해 카운셀링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취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학교의 경력관리책임자들은 이 같은 서비스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들은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지난 해 경기호황에 따른 과도한 기대심리에 따른 것이며 현재 상황은 그저 정상으로 돌아온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캘로그 경영대학원의 경력관리 책임자 로잔나 호리는 "지난해는 놀라운 일탈의 한해였다"며 "올해는 그저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amdg3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