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팝스타를 가리는 제 43회 그래미 시상식이 21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스테이블 센터에서 열린다.
'올해의 음반' 등 5개 부문 후보에 오른 여성 4인조 '데스티니스 차일드'를 비롯해 백인 랩퍼 에미넴, 아일랜드 록 그룹 'U2', 토니 브랙스턴, 알 켈리 등이 수상을 노리고 있다.
이를 기념해 '그래미 노미니스 2001'과 '그래미 R&B/Rap 노미니스 2001'(EMI)이 발매됐다. 이 2장의 음반은 미국 팝계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된다는데 의미가 있다.
'그래미 노미니스 2001'은 각 부분별 후보들의 노래를 수록했다. 데스티니스 차일드의 감각적인 화음이 돋보이는 'Say My Name'이나 아이돌 그룹 '엔 싱크'의 톡톡튀는 댄스 비트가 흥겨운 'Bye Bye Bye'는 미국 빌보드차트 1위를 차지한 히트곡.
온갖 욕설과 유색인종을 비하하는 노랫말로 논란을 일으켰던 에미넴의 'The Real Shady'와 차세대 디바로 인정받고 있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What A Girl Want'도 개성있는 선율을 느낄 수 있는 노래다.
특히 봅 딜런과 함께 포크 음악의 산 증인이라 할 수 있는 조니 미첼의 최근 목소리를 담은 'Both Side Now'는 몽환적인 사운드를 가미한 것이 독특하다.
'그래미 R&B/Rap 노미니스 2001'의 경우 흑인 음악계의 톱 스타들을 모아 놓았다. 켈리 프라이스의 감미로운 창법이 매력적인 'As We Lay'나 어쿠스틱 악기를 이용해 복고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디안젤로의 'Untitled'는 흑인 특유의 필이 살아있는 팝 넘버라 할만 하다.
토니 브랙스턴의 리듬감 넘치는 보컬이 일품인 'He Wasn't Man Enough'와 'DMX'의 직설적인 랩이 속도감있게 진행되는 'Party Up'도 흥겹게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 알 켈리의 'I Wish', '비스티 보이스'의 'Alive' 등 총 17곡을 담았다.
황태훈 beetlez@donga.com
♬ 노래듣기
- Say My Name
- You're The One
- Bag Lady
- I W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