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신용평가 기관중 하나인 피치IBCA가 19일 방한, 금융기관 등급조정을 위한 실사에 들어가면서 증시가 신용등급 상향조정에 대한 기대감에 휩싸였다. 실사결과는 5월 이후에나 발표될 예정이지만 국가 신용도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시장에 전해질 경우 주가 급등의 호재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피치IBCA는 우리나라에 대한 신용등급을 3대 신용평가 회사 가운데 가장 높은 BBB+를 부여하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피치IBCA의 이번 방문은 연례협의를 위한 것으로 주로 금융 기업 구조조정 추진 실적에 대한 평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19일에는 재정경제부와 국제통화기금(IMF) 서울사무소, 한국은행을 방문했으며, 20일에는 금융감독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경제연구원, 통일부, 주한미국대사관을, 21일에는 기획예산처와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국내 경제 현황을 파악한다.
피치IBCA에 이어 ‘부실기업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무디스도 21일부터 3일간 은행권에 대한 실사를 실시한다. 무디스는 지난해 9월 국가 신용등급 조정을 위한 실사를 끝냈으나 이후 공적자금 추가조성과 부실기업 퇴출 등의 변수가 생겨 실사결과 발표가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P는 다음달 13∼15일 국민, 신한은행을 방문할 예정이다.
동부증권 투자전략팀 김성노팀장은 “이번 실사는 금융 기업 구조조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2차 공적자금 투입으로 부실이 줄어든 금융권이 긍정적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평가기관의 긍정적인 코멘트가 증시에 전해진다면 폭발적인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경우 은행주 등 금융주가 수혜주로 다시한번 급부상하고 강한 지수 저항선인 620선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하지만 신용등급 상향조정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단은 먼저 실사를 벌인 무디스의 조정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과는 4월 경발표될 예정. 무디스와 S&P가 피치IBCA보다 한단계 낮은 BBB 등급을 메기고 있기 때문에 무디스가 등급을 상향조정해야 피치IBCA도 상향조정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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