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에 발표된 서부 캐나다 ‘e비즈니스 비전’에서 1차산업의 e비즈니스화 전략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는 우리나라에도 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차산업이 인터넷과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e비즈니스화 되는 과정은 전통 제조산업이 e비즈니스화 되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1차 산업이 e비즈니스화 되기 위해서는 먼저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생산 과정을 효율화해야 한다.
법, 제도 정보, 금융서비스 관련 정보, 기후 및 지리 정보, 그리고 작황 및 판매 정보 등 각종 필요한 정보에 빨리 접근할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또한 이러한 정보들은 생산 지식과 연계돼야 한다. 종묘법, 특종 작물의 재배법, 개량 어종 양식법 등 경쟁력 있는 경제적 생산 방식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수요량의 부정확한 예측과 작황 정보의 부재로 과잉 생산 등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수요와 생산에 관련된 모든 지식과 정보를 한 곳에서 획득할 수 있는 산업별 포털 등의 체계가 인터넷 상에서 제공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생산 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방안으로 구매 및 판매 프로세스에 있어서 전자상거래를 도입하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종묘, 농기구, 비료, 어구, 어선 등 각종 물품의 공동 구매, 경매, 교환 등을 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소비자와 직거래를 함으로써 소비자와 생산자간에 적정 수익이 보장될 수 있으며 동시에 소비자의 기호를 파악해 새로운 품종, 어종을 개발하고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게 됨으로써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1차산업의 e비즈니스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표준화 등의 기술적 장애 요소뿐만 아니라 참여자의 의식, 마인드 형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너무나 많다.
최근 우리나라는 국가 정보고속망이 완성되고 특히 농어촌 정보화에 대한 교육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일단 하드웨어적 조건들은 갖춰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산업 포털들과 화훼나 특용작물 등을 중심으로 한 벤처의 탄생, 전통 축산물 거래 시장인 마장동이 점차 온라인화 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아직까지 1차산업의 e비즈니스화는 그 기반 여건을 마련하는 극히 초보적인 단계에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1차 산업 종사자들 스스로가 소규모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정보를 획득하며 정보를 교환, 각종 사례를 지식화한다면 e비즈니스화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임수경(LG―EDS Entrue 컨설팅 총괄 컨설턴트)sooklim@lgeds.l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