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초등학교를 졸업한 만 14세 소녀가 1년 만에 대학생이 됐다.
올해 순천대에 최연소로 합격한 김정희(金正熙·전남 순천시 옥천동 명신아파트)양이 그 주인공이다.
김양은 지난해 4월 고입 검정고시에서 7개 과목 평균 88.8점으로 전남지역 수석합격의 영예를 안은 데 이어 같은 해 8월에 치른 고졸 검정고시에서도 최연소로 합격한 인물.
김양은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3개월 간 입시학원을 다닌 끝에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299.5점을 얻어 일반전형으로 순천대 문예창작과에 합격했다.
김양은 순천남초등학교 재학시절부터 여느 학생들과 달랐다는 게 주위의 평가.
책읽기와 글쓰기를 워낙 좋아해 6년간 관할 교육청과 언론사 등에서 주최한 독서토론회와 백일장에서 10여개의 상을 휩쓸었고 99년에는 전국수학경시대회에 학교 대표로 출전, 장려상을 타기도 했다.
김양이 중고교 과정을 포기하고 검정고시를 택한 이유는 딸의 소질을 일찍부터 알아본 부모의 권유 때문.
인쇄업을 하는 아버지 김종혁(金鍾赫·47)씨는 “딸이 문화와 시사 역사서적을 많이 읽은 데다 수학실력 또한 뛰어나 중고교 과정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해 검정고시를 준비토록 했다”고 말했다.
19일 학과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김양은 “3년 전 오빠가 고졸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입학한 것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며 “대학에서 작문실력을 쌓아 방송작가가 되는 게 꿈”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