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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속 그곳/카페]유럽 골목의 작은 카페, 릴리마를렌

입력 | 2001-02-20 10:32:00


마로니에 공원부근의 대학로 카페들은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신 풍긴다. 이곳에 자주 나들다보면 가끔은 이런 분위기에 질리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면 찾아가는 곳이 바로 학림 뒤쪽의 작은 카페마을이다. 카페촌이라고 하기에는 시설(가정집 개조)이나 규모(달당 세군데)에서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이곳에 올때마다 색다른 느낌에 기분이 편안해 진다. 마로니에 건너편 학림 골목으로 50m가량 들어 가면 작은 규모의 카페 세 곳이 눈에 띈다.

이중 제일 먼저 나타나는 곳이 바로 '릴리 마를렌'이다. 아기자기 하고 독특한 실내 장식 때문에 각 잡지사의 화보촬영 무대로 즐비하게 나왔으며 얼마전에는 EBS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메인 무대로 사용되기도 했다. 릴리 마를렌은 요즘 대형화 고급화 되어 가는 대학로와는 달리 꾸준하게 자신의 멋을 지키고 있는 작은 카페이다. 릴리 마를린 옆에는 '블루 노트'라는 역시 아담한 카페가 있지만, 늦게 영업을 시작하는 탓에 이곳을 찾으려면 밤에 가야한다.

릴리 마를렌은 이미 부근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인기 있는 점심식사 장소로 유명하다. 조용하고 번잡하지 않으며 연극을 보러오는 젊은 사람들로 인해 산만한 분위기도 없기 때문이다. 마침, 점심시간이 지난뒤라 문을 열고 들어 섰을 때는 점원이 홀로 카운터에서 커피잔을 닦고 있었다. 누군가 들렸다 빠져나간 자리라 그 허전함이 온몸으로 느껴질 정도로 카페는 조용함 그 자체였다. 자리에 앉으니 은은한 커피향에 기분이 상쾌해 진다.

카운터에는 어지러울 정도로 원색적이고 예쁜 컵들이 상당량 메달려 있었다. 보통은 커피잔을 쌓아놓는게 정석인데 이곳은 줄에 메달아 놓아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얘기를 나누며 카페안을 살펴보려니 부분부분 신경을 많이 쓴듯한 흔적이 여기저기 보였다.

물어보니 역시 주인이 인테리어 일을 하는 사람이란다. 현관에 놓여 있는 탁자에는 외국의 어느 촌로 부부와 양 한마리를 누군가 정성스럽게 조각해 놓았다. 한낮임에도 다소 어두운 분위기였는데 덕분에 흐릿한 조명사이로 분위기 만큼은 대학로 중심가 어느 카페 못지 않았다. 아기자기한 소품에 관심 많다면 이곳 릴리 마를렌으로 가 보자.

◇지하철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출구...

◇버 스

일반 3, 222, 5-1, 12, 20, 25, 36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