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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스포츠 중 선수들이 울음을 많이 터트리는 경기는 프로농구라는데…"

입력 | 2001-02-20 13:46:00


터프하고 거칠기만 할 것 같은 농구코트에 울음이 그치질 않고 있다.

99-2000시즌 프로농구 동양과 삼보의 경기. 동양은 6강이 겨루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하는 경기였다. 그러나 선수들의 투혼에도 불구하고 결국 패배.

경기 중 부상으로 인해 머리에 붕대까지 두르고 경기에 임했던 조우현은 그만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후배의 눈물을 본 전희철도 굵은 눈물 방울을 떨어뜨리며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보통은 위의 예처럼 중요한 경기에서 패배한다던가 부상을 무릅쓰고 경기에 임해서 감동을 주는 경우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는 색다른 눈물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있는 것.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평가받고 있는 삼성 썬더스의 루키 이규섭.

지난 17일 SK 나이츠와의 홈 경기에서 상대팀의 하니발에게 막혀 부진한 플레이를 보이다가 김동광 감독에게 꾸지람을 듣고 말았다. 자신 스스로는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는데 혼이 나자 닭똥같은 눈물을 보이는 상황을 연출.

평소 터프한 성격의 소유자 김동광 감독은 이규섭의 이런 모습을 보자마자 "사내놈이 무슨 눈물이냐!"며 다시 호통을 친 것. 그런데도 이규섭은 눈물이 그치지 않아 얼마 지나서야 진정을 할 수 있었다.

SK 나이츠의 하니발도 외모와는 다르게 굉장히 정이 많은 용병으로 알려져 있다. 전날 자신의 버저비터 3점포로 삼성을 물리친 후 들떠있던 하니발은 18일 LG전에서 자신의 자유투 실패로 인해 팀이 패배하자 경기 직후 벤치에 앉아 서글픈 울음을 터트리는 상황을 연출.

또 최근 몇 년간 계속 외국에서 용병 생활을 해온 하니발은 아내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결국 이혼에 다다르게 되었고 그 때문에 농구인생을 끝낸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전해지는데...

농구코트에서는 화려하고 활력이 넘치는 플레이를 하는 프로농구 선수들이지만 그들도 마음 약한 인간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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