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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미의 도전! 살빼기]1주일에 100g만 빠져 "속상해요"

입력 | 2001-02-20 18:28:00


또 한 주가 지났다. 떨리는 마음으로 체중계에 올라서서 다이어트 결과를 확인하는 순간 실망하고 말았다. 100g밖에 줄지 않은 것이다. 지난 6주 동안 평균 600g씩 빠진 것에 비하면 이상하리만치 적게 빠진 것이다.

‘아무리 늦게 귀가해도 졸린 눈을 비벼가며 운동하고 과식하지도 않는데….’

다이어트 서적을 통해 살이 빠지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체중 감소 속도가 준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겪어보니 너무 속상했다. 발렌타인 데이에 사무실에서 나눠 먹은 초콜릿 한 개가 원인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 할 수 없다.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식이요법과 운동이라는 기본 원칙에 충실하고자 ‘칼로리 핸드북’을 들여다보면서 갖가지 음식물의 칼로리를 점검했다. 운동시간은 계속 하루 40분씩으로 하되 활동량을 많이 늘릴 생각이다.

▽진단〓51.1㎏. 일주일 전과 거의 비슷한 체중이다. 6주째 접어들면서 체중 감량 속도가 확실히 둔화되고 있는데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다이어트 초반기 살이 잘 빠지는 ‘체중 감량기’에서 체중 감량 속도가 둔화되는 ‘체중 정체기’로 접어든 것이다.

어느 정도 체중이 줄고 에너지 섭취가 줄면 기초대사량이 줄고 음식을 소화하고 대사시키는데 필요한 에너지 소비도 줄어 체중이 잘 빠지지 않는다. 또 생리적으로 혈압 맥박 체중 등이 정해져 있는데 갑자기 살을 빼면 신체가 원래의 체중으로 돌아가려고 자꾸 저항해 살이 잘 빠지지 않는다. 이때 운동으로 에너지 소비를 늘려 신체의 저항을 깨뜨리면 살은 더 빠진다. 특히 나씨처럼 빠질 살이 많지 않을 경우 정체기는 빨리 오고 오래 간다. 체지방이 30% 이하인 사람이 40% 이상인 사람보다 체중 감량 속도가 느린 것은 당연하다.

▽처방〓나씨의 체중은 앞으로 1∼2주 정도 51.0∼51.5㎏ 사이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체중 변화가 없어도 건강을 생각하며 알맞게 먹고 즐겁게 운동하면 체중이 다시 줄 것이다. 체중은 하루에도 1∼2㎏까지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으므로 체중계 눈금에 노예가 되지 않도록 일주일에 2∼3회 일정한 시간에 재는 것이 좋다.

(서울중앙병원 비만클리닉 박혜순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