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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셰필드 "떠나겠다"…다저스 시끌

입력 | 2001-02-20 18:35:00

게리 셰필드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활약중인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가 벌집을 쑤셔놓은 듯 어수선하다.

팀의 간판타자인 게리 셰필드(32)가 느닷없이 트레이드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는 20일 셰필드가 구단에 새로 계약을 하든가 아니면 뉴욕 메츠나 뉴욕 양키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세팀 중 한팀으로 보내달라며 ‘폭탄선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올스타에 6차례나 뽑힌 바 있는 셰필드는 지난해 타율 0.325와 43홈런 109타점으로 팀내 최고성적을 거둔 거포. 특히 박찬호가 선발등판하는 경기에서 유난히 잘 쳐 국내팬들에겐 ‘찬호 도우미’로 잘 알려져 있는 타자다.

98년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마이크 피아자(현 뉴욕 메츠)와 맞바뀌어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셰필드는 당시 플로리다와 6년 6100만달러(약 768억원)에 사인해 아직 잔여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상태. 하지만 최근 특급스타들이 잇따라 상상을 초월하는 계약에 성공하자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구단에 대한 불만도 여기에 한몫했다.

그는 “매년 스토브리그에서 트레이드 얘기가 나오면 내 이름이 거론됐었다. 나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지 않는 팀을 위해 열심히 뛰어야 할 이유가 없다.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하지 않겠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미 팀연봉이 1억달러를 넘어서 재정압박을 받고 있는 다저스는 그의 요구에 대해 “계약경신할 생각이 없다”며 여러팀과 트레이드 협상중이지만 뉴욕 메츠와 양키스가 거부의사를 밝히는 등 트레이드가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올해 알찬 전력보강을 해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리고 있는 다저스로선 ‘셰필드 악재’가 팀분위기를 해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