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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머리는 쉬고 싶다…지지고-볶고-물들이고

입력 | 2001-02-20 18:35:00


MBC TV의 주말 인기드라마 ‘엄마야 누나야’에서 열연중인 탤런트 김지영씨(28)는 피부미용 이상으로 모발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하루에도 5, 6차례씩 머리손질을 해야 하는 연예 활동으로 찰랑찰랑했던 생머리결이 많이 손상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수시로 파마와 염색을 하는 데다 드라이어와 젤 제품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빗질도 잘 안될 만큼 모발상태가 심각해졌다”며 “2년 전부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머리카락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와 같은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요즘 ‘머리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복고풍 아이롱 파마’ ‘블리치 바람머리’ ‘세미 단발에 가벼운 웨이브’ 등 개성연출을 위한 다양한 머리 모양이 유행하고 있다. 또 염색 색깔도 짙은 검정에서부터 보랏빛, 녹색, 금색, 붉은색 등으로 색동저고리를 방불케 한다. 미용전문가들은 올 봄의 헤어컬러 트렌드가 회색, 옅은 국방색, 갈색 등 ‘파스텔톤’으로 흐를 것으로 내다본다.

머리 미용은 이제 여성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초중고교생들은 물론 청장년층 남성들도 거리낌없이 머리염색을 하고 라틴계열의 가수처럼 머리를 칭칭 길러 땋아 내리는 ‘레게파마’를 하기 위해 수십만원을 투자하기도 한다.

“한 반에서 절반 정도가 매직 스트레이트를 하고 다녀요. 몇만원짜리의 싼 스트레이트 파마를 하면 생머리처럼 보이던 머릿결이 1∼2주일 내에 풀리기도 해 더 좋은 미용실을 찾아다니려고 친구들과 대학가를 누비기도 하지요.”

Y여고에 다니는 김모양(17·2년)은 자신의 곱슬머리를 생머리처럼 다듬기 위해 이번 겨울방학에 15만원을 들여 ‘매직 스트레이트 파마’를 했다고 말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제 블리치 염색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만큼 ‘모발변신’이 열풍처럼 불고 있지만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고민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머릿결이 탄력을 잃으면서 건조해지고 푸석해진다는 것.

“파마의 원리는 머리카락 구조를 파괴한 뒤 화학약품으로 원하는 모양을 만들고 색채를 입히는 것이지요. 과도한 염색과 파마 등으로 단백질 수분 멜라닌색소 등 머리카락을 이루는 주성분이 빠져나가는 모발손상이 진행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에요.”

김지영씨의 모발을 관리해주고 있는 ‘미용그룹 세종’ 본점(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헤어 메니저 정성민씨(31)의 설명이다. 정씨는 “개성연출을 위해 머리카락에 인위적인 변화를 가하는 만큼 꾸준히 단백질 수분 등을 공급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리미용 전문가들은 손상된 모발에 대한 기본 치료법으로 △모공 곳곳에 있는 세균을 살균해주고 △흡수력 좋은 단백질과 수분을 머리카락에 발라주며 △영양분의 흡수와 모발보호를 위한 코팅제를 사용할 것 등을 권하고 있다.

min07@donga.com

◇모발전공 피부과 전문의가 권하는 모발관리법

모발 종류

원 인

증 상

관 리 법

지루성

체 질

피지분비 및 피지가 모발을 둘러싼 상태

1, 2일 간격으로 세정력이 강한 비누나 지성용 샴푸로 깨끗이 세척

건 성

체질 및 후천성

기름기가 없고 탈수된 상태

세정력이 약한 비누나 샴푸를 사용해야 하며 보습을 줄 수 있는 트리트먼트 제품이 좋다. 자연 바람으로 물기를 말린다

손상모

잦은 파마나

헤어드라이기 사용

끝이 갈라지고 부서짐

잦은 스트레이트 파마나 무스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두피의 자극성피부염을 줄일 수 있는 치료제를 발라야 한다

탈 모

유전 및 스트레스

가늘어지면서 빠짐

지루성에 준해 모발을 관리해야 하고 심할 경우 약물 또는 수술로 치료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