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지에 그린 유채화'
환기미술관은 27일 김환기(1913∼1974) 탄신일을 기념해 ‘신문지에 유채 1967∼68’전을 서울 종로구 부암동 이 미술관 1층에서 갖는다.
63년 브라질 상파울로 비엔날레에 참가한 직후 서울로 돌아오지 않고 뉴욕에 머물며 작고할 때까지 그 곳에서 작품활동을 했던 작가가 67, 68년 신문지에 유채를 사용해 그렸던 작품 40점을 전시한다.
이 작품들은 캔버스를 살 돈이 없어 신문지에 그림을 그릴 수 밖에 없었던 당시 작가의 생활고를 보여준다. 삶의 고단함 앞에서도 희망과 낙천적 태도를 잃지 않았던 예술 세계를 펼쳐나간 작가 정신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그러나 김환기는 신문지에서 묻어나는 기름과 유채가 혼합되어 반짝거리는 효과에 매료됐다. 이번 전시작품들은 후반기 작가의 독특한 점화(點畵) 세계의 가능성을 를 실험하는 장이기도 했다. 작가는 이 시기에 한국적 정감의 세계를 순수한 점, 선, 면의 조형적 요소로 보다 내밀하게 심화시켰다. 이 작품들은 자연적 모티브가 상징적이고 우주적인 원과 점과 선의 , 심지어 십자가와 하트 형태로 변화돼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02―391―7701, 2
jk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