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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차태현, 1집 '사고' 단숨에 20만장 대박예감

입력 | 2001-02-20 19:21:00


탤런트 차태현(25)이 급상승하고 있다.

이번에는 연기가 아니라 노래다.

최근 내놓은 첫 음반 ‘사고(事故)’가 일주일만에 20만장 선을 넘었다. 톱가수 수준의 오름세로 그의 ‘사고’를 예감케한다. 기획사 사이더스측은 “이번주 초에 탄력이 본격적으로 붙기 시작했다”며 ‘대박’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17일 오후 그는 MBC 가요순위프로 ‘뮤직캠프’ 출연 준비에 정신이 없었다. 엘비스 프레슬리 풍의 하얀 옷을 입더니 “어! 좋은데, 오늘 사고쳐야겠는 걸”이라며 너스레를 떤다.

그는 생방송 중 타이틀곡 ‘아이 러브 유’를 사고칠듯 몸을 흔들어대며 불렀다. 이 노래는 중간 빠르기의 댄스곡으로 ‘god’의 백댄서팀인 ‘팀 매니아’가 뒤에서 분위기를 돋운다. 안무는 차태현이 2, 3일만에 터득할 만큼 쉬워 팬들도 금세 따라 한다.

무대에서 내려온 차태현은 숨을 고르더니 “방송때 팬들 앞에서 노래하는 게 리허설 때보다 훨씬 낫다”고 말한다. “리허설에는 (진짜)가수들이 죄다 지켜보는 통에 창피하다”는 것. 리허설 때 지켜본 ‘god’의 박준형이 옆에서 보고 “제법 하는데”라며 맞장구쳤다. 차태현은 “가수(이지훈)가 음반을 처음 듣더니 인정해줘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한다.

사실 그의 노래 실력은 노력이 70%쯤 된다.

가수 윤종신이 1년 넘게 그의 창법을 가다듬었다. 윤종신은 “기본이 있으나 본인의 노력으로 가르침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더라”고 말했다.

가수 데뷔는 ‘공식 무대’에서 노래를 즐기는 그의 ‘탤런트’를 알아본 기획사측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그는 김장훈의 콘서트 때 무대에 올라 노래하기도 했다.

차태현의 음반은 기획사의 ‘차태현 만들기’의 일환이다. 고정팬이 있으므로 손해는 안 볼 것이라는 판단아래 음반 수입보다 ‘만능 엔터테이너’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다.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사이더스는 차태현의 뮤직비디오도 소속 가수인 ‘god’의 ‘니가 필요해’와 시리즈 형식으로 제작하는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두 편을 다 봐야 서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가요계에서는 차태현의 ‘노래 인기’는 아직 톱 탤런트의 프리미엄으로 본다. ‘대박’은 아직 낙관하기 이르다는 것. 차태현의 음반은 오랫동안 공들인 탓에 4억여원이 들어가 손익분기점에 닿으려면 앞으로 10만장은 더 나가야 한다.

그러나 차태현은 음반을 통해 연기자로서 부족했던 이미지를 하나 얻었다. 드라마에서의 덜렁이(해바라기)나 푼수깡패(해피 투게더) 등 털털하고 장난스런 모습에서 진지함의 이미지를 발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