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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SSB가 한국증시를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

입력 | 2001-02-21 11:02:00


'살로먼스미스바니(SSB)증권을 주목하라.'

최근 국내증시를 가장 낙관적으로 보는 외국계증권사가 바로 살로먼스미스바니(SSB)증권.

상업은행을 상징하는 씨티은행과 함께 씨티그룹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이다. 최근들어 국내법인영업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대우증권 인수를 통해 소매영업까지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SSB는 올해들어 한국시장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하고 있다. 펀더멘털 등 절대적이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중남미나 동유럽 등 다른 신흥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가치가 크다고 평가한다.

SSB는 글로벌투자자들에게 한국시장의 투자비중을 MSCI 비중(8.7%)보다 높은 12.9%로 구성하라고 주장한다. 환율상승폭이 예상보다 적어 수출증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금리인하가 내수를 촉발시킬 것이란 판단에서다. 특히 동남아 국가에 비해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가장 저평가돼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피델리티 등이 지난해보다 2배이상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SSB는 글로벌 관점에서 뿐만 국내경제만 보더라도 한국증시에 대한 선취매가 유효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경제가 V자형 회복'을 나타낼 것이라고 낙관한다.

SSB는 올해들어 줄기차게 '구조조정보다는 경기부양책'을 역설해 왔다.

경착륙으로 기업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에서 구조조정을 추진했다간 '경제시스템 전체'가 붕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신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조기에 집행하라고 주장했다. 미국식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현경제팀의 경제논리와 유사하다.

이같은 견해는 '1월소비자기대지수'에 대한 해석에서 절정에 달하고 있다.

SSB는 "이번 소비자기대지수는 소비심리가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증거다"며 "전경련의 BSI(기업실사지수)와 더불어 1월중에 소비와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반기에 경제가 급격히 회복한다는 자신들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강조한다.

하반기 경제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에 지금부터 국내주식을 과감히 매수해야 한다는게 SSB의 입장이다. 투신권과 보험 은행 등 금융기관의 펀드매니저들이 매수를 유보한다면 하반기에 그들에게는 '해고통지서'가 날라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SSB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 V자형 경기회복을 전제로 한국시장에 대한 비중을 늘리라고 해외 펀드매니저들에게 설명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다른 신흥시장에 비해 한국증시가 투자가치가 크다는 주장에 해외투자자들도 대부분 공감한다"고 들려준다.

이 관계자는 또한 "씨티은행이 현대전자의 구조조정에 깊이 관여하고 있어 한국정부의 증시부양의지를 어느 기관보다 잘 알고 있다"며 "한국정부의 증시부양의지를 외국투자가들에 알려주면서 적극적인 매수를 유도하고 있다"고 밝힌다.

그는 적어도 상반기에 750포인트까지는 상승할 수 있다며 투자를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반기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매도해도 늦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들려줬다.

박영암 pya84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