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동창들은 그럭저럭 연락이 되지만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코찔찔이 초등학교 동창들을 만나려면 몇몇 사람을 거쳐 묻고 전화하고 그러고도 못 찾아서 애태우고 그리워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아이러브스쿨'이라는 사이트가 생겨나면서 옛친구를 만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다 (물론 인터넷에 능한 젊은 세대들이 중심이지만). 그런데 대부분의 모임이 단체가 되니 모일만한 장소가 적당치 않다. 단체석이 마련된 갈비집이나 중국집으로 가긴 그렇고 값싸고 분위기 괜찮고 모두가 모일만한 장소 어디 없을까?
신촌 창서 초등학교의 담 모서리를 따라가다 만나는 사베지는 분위기 좋은 웨스턴 바. 전체적으로 나무를 많이 사용하고 모자이크 무늬가 있는 테이블은 친숙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TV드라마촬영과 EBS 프로그램의 촬영(무슨 프로그램인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함)이 있기도 했다. 록 발라드에서 하드코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 맥주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젊은 손님들이 많다고 한다.
병맥주의 가격은 1,700원~2,300원. 보통 다른 곳에서 병맥주를 마시려면 3ㆍ4천원이 기본이다. 맥주 값이 싼 대신 안주는 강매. 물론 안주의 가격도 저렴하다. 자주 찾는 연령층은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 가게 안쪽으로 기다란 테이블이 많아 주말이면 '아이러브스쿨'로 뭉친 동창모임이 자주 열린다.
사베지의 단골이 되면 좋은 점 두가지! 첫번째 사베지의 멤버가 되면 5% 할인. 두번째 방문횟수에 따라 포인트를 주는데 포인트가 많아지면 CD나 테이프를 만들어 준다. 14 ~16곡까지 원하는 곡을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가격도 저렴한데 웬 할인에 선물? 이곳의 젊은 사장님은 그저 노래가 좋고 사람들이 좋아서 가게를 맡았다고 한다. 맥주 가격이 싼 것도 그런 이유.
사베지의 자랑거리인 200여개의 뮤직 비디오는 내년 3월부터 상영할 예정이다. 록을 중심으로 한 뮤직비디오인데 국내에선 구하기 힘든 것들이 대부분이다.
반가운 옛친구들과의 만남. 분위기 좋고 널찍한 자리있고 서로의 주머니 속 눈치 안 봐도 되는 사베지로 가자.
◇위 치
신촌문고를 우측에 끼고 골목길로 진행하여 창서초등학교를 지나 작은 사거리가 나오면 정면에 붉은 벽돌색 건물이 보인다.
◇버 스
(일반) 7,50,118,129,131,103,703,134,139,328-1,361,438
(좌석) 129-1,601,7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