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좋고, 분위기 좋고, 몸에 좋은 '녹차' 즐기기 Part2:
좋은 차 & 다기 전문매장
본격적으로 녹차의 세계에 입문하려면 좋은 잎차를 구하는 것이 첫 단계.
여기에 차 맛을 제대로 우려낼 수 있는 다기를 갖춰야 한다. 잎차와 다기를 비롯한 차 관련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전문점을 알아보자.
▽홍 & 도-홍익대 도예과 졸업생들이 만든 현대 감각의 다기
지난해 5월 홍익대 도예과 졸업생들이 모여 오픈한 생활 도자기 전문숍.
현재 학과장을 맡고 있는 이민진을 비롯하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현역 작가 최성재, 이은범, 이강효 등 4명이 주축이 되어 자신들이 만든 생활 도자기만을 전시, 판매하는 숍을 내고 상호를 홍익대 도예과를 상징하는 ‘홍 앤 도’로 정했다. 젊은 작가들이 만든 작품인 만큼 이곳의 다기는 보다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
전통적인 멋스러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독특한 컬러와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다기세트를 비롯하여 일인용 다기, 다양한 크기의 접시, 주발 등의 식기, 개성 있는 모양새의 컵 등 그릇류와 화병, 액자 등의 소품이 갖춰져 있다. 가격대는 다기 세트의 경우 50만원 정도. 위치는 서울 압구정동 현대고등학교 건너편 골목 입구. 문의 02-3444-7892
▽우리 그릇 麗-박여숙 화랑이 운영하는 생활 도자기 전문숍
‘우리그릇 麗’ 는 그 동안 생활 도자기 보급운동의 일환으로 수차례 개최하였던 그릇전 경험을 바탕으로 박여숙 화랑이 오픈한 상설 전시장.
한국 전통 도자기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취지로 만들어진 만큼 전통에 기반하여 그것을 현대 생활에 접목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들의 그릇만을 엄선해서 전시, 판매하고 있다.
특히 비정기적으로 선보이는 ‘테이블 세팅 제안전’에서는 전통 자기로도 얼마든지 근사한 현대 감각의 테이블 세팅을 연출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센스 있는 주부에게는 물론 전문 코디네이터들도 꼭 찾아볼 만큼 화젯거리. 평상시에도 숍 한가운데에 놓여있는 기다란 테이블 위에는 판매되고 있는 그릇들을 이용해서 독특한 느낌의 테이블 세팅이 되어 있다. 다기 세트류는 10만~40만원선까지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목기 트레이와 패브릭 매트 등의 간단한 소품도 함께 판매한다. 오픈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위치는 현대고등학교 건너편. 문의 02-549-7575
▽동양다예-직접 다원을 운영하는 녹차 및 차 관련용품 전문점
잎차, 인삼차, 전통차, 허브차 등 거의 모든 종류의 국산차를 비롯해서 다기와 각종 다구에 이르기까지 차와 관련된 용품이라면 무엇이든지 갖춰져 있다.
직접 보성에서 다원을 운영하는 곳이기도 해서 특히 잎차에 관한 한 직접 생산한 녹차를 비롯해서 다양하게 구비해놓고 있다.
초보자라면 2만원 정도의 싸고 맛있는 중작이나 그보다 더 저렴한 대작을 권한다고.
그렇게 해서 차 맛을 익힌 다음에 비싼 세작이나 우전 등을 마시는 것이 순서라고 귀띔. 이곳은 일본 관광객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은 곳이기도 해서 다기나 녹차를 구입하려는 일본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다기 세트류에서 찻상이나 차반, 차포, 자잘한 차시에 이르기까지 빼곡히 진열되어 있는 매장은 찬찬히 들여다볼수록 재미있다. 5인용 다기 세트의 경우 5만원 정도면 차를 즐기기에 손색이 없는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위치는 서울 인사동길 수도약국 옆. 문의 02-723-7664
▽다암-20년 전통의 인사동 전통 녹차 지킴이
다암은 인사동에서 20년이 넘도록 우리의 전통 녹차와 다도를 지켜온 곳.
생활다례를 가르치는 ‘문향차회’를 함께 운영하는데, 따로 사무실을 두고 수강생을 모집해서 생활차에 대해 강의하면서 차문화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강의는 3개월 12회 과정으로 수강료는 10만원. 다암 역시 차의 대중화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보다 실용적이면서 제대로 된 다기와 차 관련용품이 아니면 판매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녹차의 경우 품질이 검증되어 1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는 제품만을 선별하여 판매하고 있다고. 경기도 이천에 가마를 갖고 있어서 수공예 다기세트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것이 장점. 그 외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다기와 소품들 모두 품질 면에서 자신할 수 있단다. 다기세트는 4만원에서 30만원선. 위치는 인사동길 수도약국 건너편. 문의 02-739-8595
▽열래원-‘은 차주전자’ 개발한 고세연 선생 모자의 녹차 사랑
‘차의 미학’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던 고세연 선생이 90년도에 문을 연 녹차 관련용품 전문점.
고세연 선생은 ‘차도구 전시회’를 개최할 정도로 차와 차도구에 관한 연구를 많이 한 분으로 찻물을 끓이는 ‘은 차주전자’를 개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지금은 아들이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요즘도 가끔씩 들러 단골 손님들을 만나곤 하신다고. 선생과 아들이 직접 전국 각지를 돌며 골라온 다기와 차도구들이 많지는 않아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열래원의 상품들은 모두 이렇게 주인이 자신의 체험으로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품질면에서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가격 또한 저렴해서 잎차의 경우 보통 20~30% 가량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큰길에서 조금 들어온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뜨내기손님은 거의 없고 일부러 찾아오는 단골 손님이 위주. 주인이 정성껏 타주는 녹차의 구수한 맛을 즐기며 마음 편하게 얘기하고 물건을 고를 수 있는 곳이다. 5인용 다기세트는 4만원에서 12만원 정도. 위치는 인사동 경인미술관 앞의 주차장 뒤. 문의 02-722-5789
▽ 광주요-근사한 찻상차림까지 선보이는 장인정신
도자기에 관심 있는 주부라면 누구나 가지고 싶은 그릇이 광주요의 식기가 아닐까.
한국 도자기의 현대화라는 사명감으로 운영하는 생활 도자기 전문회사답게 그릇을 만들고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과정이 믿음직스러운 것이 특징.
직영점에 들르면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현대감각의 테이블 코디네이션으로 전통 도자기로도 얼마든지 세련된 주방 연출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특히 ‘광주요 갤러리’는 시즌마다 다양한 주제로 이벤트를 벌이는데, 지난해에는 다과상 차리기를 주제로 해서 녹차에 대한 강의와 함께 백자 다기세트로 꾸미는 다양한 찻상차림을 제안하기도 했다. 매년 벌이는 ‘아름다운 우리 식탁전’ 행사 역시 생활도자기에 대한 인식을 바꿔줄 만큼 호응이 대단하다. 일인용 다기에서부터 다기세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으며 소품도 판매하고 있다. 강남점 위치는 도산사거리 삼원가든 건너편.문의 02-3443-0025
[여성동아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