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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속 그곳/카페]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카페 귀천

입력 | 2001-02-21 11:40:00


요즘 들어 카페는 현대적이고 고급스러움을 추고 하고 있다. 아무리 거꾸로 가는 시간을 즐기는 인사동이라고 하지만, 이곳에서도'귀천'은작고, 볼품없는 편에 속한다.

10명이 앉으면 움직일 수 조차 없어지는 작은 공간, 환풍기가 없어 담배는 한 개비가 가능한곳,그나마 눈치를 보며 간신히 피울 수 있다. 인테리어라고는 천상병 시인의 생전 사진 몇 장과 시집 몇 권이 전부이다. 그런데 막상 이곳에 들어서서 잠깐이라도 앉아 있으려면 끈임 없이 밀려오는 사람들 때문에 자리를 금방 비워주어야 할 정도.

무엇 때문에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곳 '귀천'을 찾는 것일까?그 이유는 '귀천'을 한 번이라도 가본적이 있다면 너무도 쉽게 풀린다. 어떤 이들은 천상병 시인이 좋아서 고인의 부인이 한다는 그곳을 찾아가 조금이라도 천시인의 향취를 맡고 싶어서 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인간냄새'를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인간 냄새라 함이 여름철 땀냄새일 수도 있고, 머리를 감지 않아서생기는 불쾌한 냄새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냄새 속에서 진짜 인간 냄새를 맡을 수 있다면 '귀천'의 매력에 중독된 셈이다. 사발에 가까운 커다란 잔에 가득 담겨진 차 (리필이 필요 없을 정도로 많은 양)를 두 손으로 간신히 들어 마시고 옆에 앉은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공유하는 맛이 바로 '귀천'에서만 느낄수있는 매력이다.

이 때문에 귀천의 많은 시설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나오면서 입가에 미소가 맺히는 즐거움이 있다.처음 그곳을 찾은 사람이라면 분명 '너무 작다' 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너무도 인간적인 곳이기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 가는 곳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우울한 날 조용히 사색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었다. 한쪽에 자리를 잡고 있는 책장에서 천상병 시인의 시집을 읽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귀천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로 시작되는 천상병 시인의 시제목이기도 하다. 무엇 때문에 이처럼많은 사람들이 이곳 '귀천'을 찾는 것일까? 그 이유는 '귀천'을 한 번이라도 가본적이 있다면 너무도쉽게 풀린다. 어떤 이들은 천상병 시인이 좋아서 고인의 부인이 한다는 그곳을 찾아가 조금이라도 천시인의 향취를 맡고 싶어서 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인간냄새'를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위 치

안국방향 수도약국 뒤쪽 5m 부근

◇지하철

3호선 안국역 6번출구 하차

◇버 스

일 반2,6,8,84,16,205,8-1,543,143-1,2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