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마주친 외관이 너무나 정겨워 보이는 번지없는 주막은 사장님이 손수 하셨다는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곳이다.
초가지붕 위에는 나무의 질감이 그대로 살아나는 간판이 자리잡고 있고 굴뚝에선 연기가 모락 모락 피어오른다. 손잡이가 둥근 대문은 성북동 옛 대가집 대문을 옮겨놓은 것이라는데, 정말 시골집으로 들어가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 입구부터 맘이 푸근해 짐을 느낄수 있다. 그리고 안에 들어서면 연탄난로의 훈훈함이 30석 남짓되는 작은 실내를 가득채워 아늑함을 만들고 온돌 마루를 만들어 놓아 좌식과 테이블식으로 나뉘어 놓았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을 매우 조화스럽게 분리해놓았는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깔려 있는 자갈은 마당임을 말해주고 바로 앞에 보이는 주방과 온돌마루는 마치 정말 옛날의 주막을 옮겨놓은 듯 하다.
삭막한 도시에서 작게나마 시골의 정취를 느낄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다는 이곳 사장님은 성격또한 털털한 시골의 아저씨같은 느낌을 가지신 분으로 이곳이 손님들에게 힘든 세상일을 잠시 뒤로 하고 옛 생각에 잠겨 추억을 더듬을수 있는 그런 편안한 장소로 남길 바란다고 말씀하신다. 사실 처음 고객층을 40~50대라고 예상하고 영업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젊은층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벽을 장식하고 있는 옛 가마니짜는 틀과 키, 여주에서 사왔다는 도자기들등 옛 소품들과 한국의 시골적인 인테리어에 젊은이들이 많은 관심을 나타내며 이것저것 많이 물어온다는데 그럴때마다 사장님은 뿌듯해 지는 맘을 금할길이 없다고.
이곳은 주점임에도 식사가 마련되어 있다. 물론 점심식사로도 제격인 몇가지 메뉴를 마련해 놓았는데, 이중 단연 장터따로국밥이 최고. 한우 양지머리를 푹고아 국물을 우려내어 옛날 주막의 국밥을 그대로 맛볼수 있도록 했는데, 담백하고 맛이 일품이라 일부러 국밥을 맛보러 찾아 오는 손님도 꽤 있다고 한다.
또한 다른 음식이나 안주들도 정갈하고 부담없는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수 있고 안주들은 주로 우리나라의 향토음식을 중점으로 메뉴를 구성해 놓았다.
음악은 386세대의 은은한 포크송을 위주로 곡을 트는데 꼭 가야금이나 창종류의 구성진 가락이 아니어도 민중가요나 통키타의 음악들이 이곳의 분위기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정감있고 독특한 실내는 MBC드라마 '보고 또 보고'의 촬영 장소로도 쓰여졌으며 주로 젊은 연예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인간다움을 중요시 여기는 이곳의 사장님은 쉬는 날을 정해 매월 첫째주 셋째주 일요일은 영업을 안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고 하니 방문하려면 이점을 유념하자.
높은 빌딩과 아파트에 싸여 점점 초가를 잊어가고 있는 요즘 우리들이 꼭한번 방문하여 느끼고 정담을 나누고 오기에 충분한 곳인 번지없는 주막은 앞으로도 손님과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장소로 남을 것이다.
◇위 치
마포역 1번 출구로 나와 대농빌딩까지 직진한후 오른쪽 사이길로 꺽어져 사거리가 나오면 다시 오른쪽으로 꺽어져 약 80m정도 직진하면 제일 자동차 공업사가 나오는데 그옆에 위치해 있다.
◇지하철
5호선 마포역 1번 출구
◇버 스
(일반) 3번, 1번 시내버스-2번, 302번 마포대교앞 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