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는 SK 나이츠와 현대 걸리버스의 경기가 벌어졌다. 작년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은 팀답게 초반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며 나름대로 명승부를 연출해가는가 했는데...
2쿼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현대의 맥도웰과 서장훈이 거친 몸싸움을 벌이다가 사이좋게(?) 퇴장을 당하고 말았던 것. 양팀 모두 전력의 핵심인 선수들을 잃은 것은 물론이고 스타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기대했던 3000여명의 팬들에게는 더 없는 실망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자신들이 순간의 흥분을 참지 못하고 벌인 일이니 다른 사람을 탓할 수는 없는 일이겠지만 그 발단을 자세히 살펴보면 막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사실 두 명의 퇴장 전에 현대 정재근과 SK 하니발과의 신경전이 벌어졌었다. 이유는 하니발을 막다가 팔꿈치에 맞고서도 파울을 지적받은 정재근이 이후 수비에서 하니발의 머리를 고의로 치는 일이 발생.
용병 선수들 중에는 파울을 당하는 과정에서 거칠게 반응하는 선수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SK의 하니발, 신세기의 브룩스, 현대의 맥도웰 등이 있다. 이 선수들의 특징은 상대 선수와의 물리적 접촉이 일어나면 조금은 위험하다시피 팔을 휘두른다던가 해서 상대에 위협을 가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이 날 경기에서도 정재근이 하니발을 수비하다가 팔꿈치에 얻어맞아 심판에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가 않았고 이에 화가난 정재근이 하니발을 고의로 가격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 결과가 양팀 선수들 모두에게 영향을 끼치며 맥도웰과 서장훈의 퇴장까지 이어지고 말았다.
물론 마지막까지 자제를 하지 못한 선수들의 잘못이 크지만 심판이 조금 더 선수보호에 신경을 썼더라면 이 불행한 일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어쨌거나 양팀의 멋진 플레이를 기대하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나 TV를 통해 농구경기를 관전한 시청자들이나 입맛이 씁쓸하기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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