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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유망주 해외유출 막을 길은?

입력 | 2001-02-21 13:53:00


일본 프로야구가 아마츄어 유망 선수들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을 검토하고 있다.

그 방안으로 거론된 것이 자유경쟁제도.

현재 일본 프로야구 신인 선발은 드래프트 제도에 따라 아마츄어를 뽑고 신인계약금으로는 1억엔을 상한선으로 못박고 있다.

하지만 아마 유망 선수들이 돈을 많이 주는 메이저리그로 한해에도 몇 명씩 자꾸 빠져나가자 드래프트 제도를 일부분 깨는 자유경쟁제도를 도입하려고 하는 것이다.

자유경쟁제도의 골자는 팀 당 두명씩 자유경쟁에 따라 신인을 선발하도록 하는 것과 그 대상인 2명 중 1명과는 계약금 상한선인 1억엔을 없앤다는 것이다.

이 제도가 실행되면 신인들의 몸값이 폭등할 것은 당연지사.

상당한 몸값 출혈을 해서라도 유망주가 미국으로 건너감에 따른 선수수급 위협을 막아보자는 시도인 샘이다.

사실 일본 유망주들이 해마다 미국으로 건너간다지만 한국에 비하면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이런 고육지책을 쓰는 것은 멀리 내다보고 경쟁력을 가지려하는 한발 앞선 걸음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막상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마 유망주가 많이 빠져나가고 있는 한국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 프로 제도 또한 미국에 대해 아마 선수들을 묶어 놓을 수 있는 협약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이 빠져나가는 것을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한다.

거기에 더해 아마 야구협회에서는 오히려 선수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선수가 하나 나가면 미국 구단으로부터 떨어지는 돈이 짭짤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미국진출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눈독을 들이던 이정호 선수를 엄청난 몸값을 지불하며 팀으로 데려왔지만 구단 자금력이 모기업에 매달려있는 국내 실정상 돈으로 승부를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제도적인 방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될성부른 떡잎을 마구잡이로 데려가고 보는 메이저리그의 행태를 보고만 있을 순 없다. 자칫하다간 국내 프로야구의 기반이 흔들릴 수도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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