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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e장소/술집]주점과 전통찻집의 조화-지푸라기

입력 | 2001-02-21 14:53:00


시골의 향취를 느끼게 하기 위해 사장님이 직접 '지푸라기'라고 상호를 짓고 실내까지 모두 꾸몄다는데 굳이 실내를 들어가 보지 않아도 벌써 이름부터 정감이 가는 곳이다. 4년전 오픈을 해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오는 지푸라기는 마포에 그 본점을 두고 신촌, 고대, 구로공단에 분점을 내어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특히 신촌의 지푸라기는 대형 규모를 자랑한다고 한다.

이곳 지푸라기는 한옥집을 개조하여 짚으로 초가를 만들고 실내에 마당부분까지 꾸며놓아 마치 옛날 시대의 주막을 옮겨 놓은듯 한 지금은 쉽게 볼수 없는 분위기와 시대를 거슬러온 재미를 함께 선사하는 곳이다. 이러한 분위기로 인해 TV문학관 '도둑놈과 도둑님'의 촬영 장소로 쓰이기도 했는데, 그 드라마 배경이 조선시대였고 주막에서 술마시는 컷이어서 셋트보다 이곳 지푸라기에서 더욱 사실감을 느낄수 있어 촬영을 했었다고 한다.

외관은 자칫 그냥 지나치기 쉬운 면이 있다. 간판도 허름하고 들어가는 입구길도 좁다. 하지만 일단 문을 열고 들어서면 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만큼 아늑하고 한국적으로 꾸며놓아 맘이 편안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당에 깔린 자갈과 디긋자 모양의 툇마루. 툇마루 역시 테이블 식으로 꾸며놓아 신을 벗고 신는 불편을 덜게 편안함을 추구하였다.

지푸라기에 오면 한지로 갓을 씌운 은은한 조명등 아래에서 구수한 우리의 민요를 들으며 동동주 한잔 걸치고 싶은 생각이 절로 일어난다. 그리고 함께 담소를 나눌수 있는 친구만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음악은 실내에 맞게끔 주로 가야금이나 장고 등 창종류의 구성진 음악을 선별하여 튼다고 하니 이런 종류의 음악을 한번 접해보고 싶다면 꼭 방문해 보길 권하고 싶다.

경기도 여주 양조장과 직접 거래하여 들여오는 찹쌀동동주는 맛도좋고 아무리 먹어도 머리가 안아프다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이곳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곧잘 듣는 말중 하나는 이곳의 동동주는 아무리 먹어도 머리가 안아프다는 말이라고 한다.

안주도 모두 우리나라의 향토음식만으로 구성해 놓았으며 맛도 일품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격면에서 정말 저렴하다는 것이 이곳 지푸라기의 또하나 특징. 분위기도 옛분위기에 가격까지 올리지않고 초창기 그대로를 고수하고 있다. 몇년씩 오는 단골 손님에게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노력의 방법이라고 한다.

이곳은 주점의 기능 뿐만 아니라 전통찻집의 기능도 해낸다. 몸에 좋은 전통차를 2000원에서 2500원이면 맛볼 수 있는데, 그중 동의 한방차가 가장 잘나가는 차라고 한다. 마당에 앉아 있으면 불현듯 바스락 소리를 듣게 될지도 모른다.

마당부분의 천정도 모두 짚으로 뒤덮여 있는데 짚위는 어린고양이 한마리가 노는 놀이터란다. 그러니 갑자기 천정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더라도 놀라지 말길 바란다고 사장님은 손님들에게 종종 알려줘야 한다고.

특별한 분위기 그리고 전통적인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인간적이고 따뜻한 정감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이곳 지푸라기를 한번 방문해보자. 아마도 다음에 다시 찾게 되는 곳으로 남을 것이다.

◇위 치

마포역3번 출구로 나와서 공덕동 방향길로 직진하다 보면 가든호텔이 나온다. 그 가든호텔과 주차장 사이길로 꺽어져 직진하다가 왼쪽길로 방향을 틀어 쭉 직진하면 파출소가 보이는데 약 50m정도 더 직진하다보면 위치해 있다.

◇지하철

5호선 마포역3번 출구

◇버 스

(일반) 2번, 302번 마포대교앞 하차